삼가분교 폐지에 대해
삼가분교 폐지에 대해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6.22 11:13
  • 호수 3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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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교육청이 지난 5월 발표한 작은학교(삼가분교, 송중, 회인초, 회인중, 종곡초, 세중초) 통폐합 관련해 해당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를 마감으로 삼가분교를 폐교할 예정이었으나, 마을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교육청과 의견을 달리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작은학교 통폐합 관련해 교육청이 무리수를 두었다는 점이다.

첫 번째는 학부모 의견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농어촌 소규모학교 적정규모화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날짜와 해당학교명이 거론되면서, 마치 모든 것이 결정난 것처럼 비춰져 삼가분교 학부모들에게 상처를 안겨줬다.

두 번째는 여론을 호도했다는 것이다.

당시 교육청 관계자는 원주민 마을주민들과 귀촌인들 사이가 좋지 않고, 몇사람만이 반대할 뿐이며, 많은 동문들도 폐교를 찬성한다며 여론을 호도했다.

그러나 마을이장과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 오히려 주민들과 새로 이사온 귀촌인들이  힘을 합쳐 매년 분기별로 산촌유학을 열고, 도서관을 만들기, 학교담장을 없애고 꽃밭을 가꾸는 등 신뢰가 높았고, 학교도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동문회중 22회는 '폐교반대' 현수막 보은읍 보청대로 변에 걸기도 하고, 산촌유학을 진행하는 마을에도 반대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모두가 찬성하는데, 이사온지 얼마 안되는 우리들이 고집을 부리는 것인가'라는 자괴감과, 자신들이 70년의 학교역사, 마을, 지역역사를 결정하는 것인가에 대한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폐교 찬반투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그들의 결정에 무게감이 느껴진다.

세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학생중심, 마을은 배제된 고민이라는 점이다.

교육청이 학부모 간담회에서 제시한 자료들은 폐교라는 목표에 맞춰진 자료였다고 한다. 폐교에 따른 대안은 마련돼 있지만, 학부모들이 폐교를 안한다고 했을 때에 따른 작은학교 활성화 방안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당초 교육청은 '학부모 및 지역주민'이 60% 이상 반대하면 인위적 폐교는 없다는 입장에서, '학부모 결정'이 최종적 입장이 되지 않겠느냐며 입장을 선회했다. 이는 마을 주민들이 폐교반대 여론이 일자, 학부모들에게 최종적 입장결정을 전가한 것으로 여겨진다.

폐교가 되든 되지 않든 그에따른 모든 책임은 우리 원주민이 아닌, 타동네에서 이사온 몇사람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최근 교육청이 가장 많이 하는 말중에 하나는 '학교가 살아야 마을이 산다'라는 말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가 교육예산을 편성해야 하며, 지역주민과 학부모들이 교육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삼가분교 폐교논의 과정에서 학생도, 지역주민도 없었다.

폐교논의 이전에 작은학교 활성화 방안, 아이들을 위한 가장 좋은 교육방법에 대해 학부모와 지역주민들과의 토론회, 인근학교와 연합 방과후 수업, 주말방과후 수업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현재 회남, 산외, 송죽, 수한, 종곡, 탄부, 속리초 등 교욱부 기준인 60명 의 절반인 30명 선도 무너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교육청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으며 더불어 지자체의 특별대책 마련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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