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함께 한 8주년의 시간
주민과 함께 한 8주년의 시간
  • 편집부
  • 승인 2017.06.15 12:36
  • 호수 39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행인편지] 다시 '처음처럼' 지역을 써내려 갑니다
▲ 황선배 대표

작아지는 농촌, 작아지는 지역입니다.

그렇게 해가 갈수록 농촌은 소외되고 지역은 더욱더 변방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늘이 반은 지어준다는 농사는 씨앗이 싹트고 잎이 무성해져야할 봄에는 가물고, 타는 듯한 여름 날씨로 곡식과 과일이 열에 데이고, 열매를 맺고 수확하는 가을에는 잦은 비가 내려 농사짓기 힘든 나날입니다.

흉년이면 수입농산물로 제값을 못받고, 풍년이면 풍년이라 헐값이지만, 오늘도 우리 농민들은 씨앗을 뿌리고 날이 가물어 논밭과 작물들이 푸석푸석하지만 굵은 땀방울을 흘립니다.

8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2009년 6월 18일, 정론직필을 약속하며 주민의 힘으로 세상을 향한 당당한 발걸음을 시작했습니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웃고, 울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기 위해 '보은사람들' 신문을 창간한지 8년이 지났지만, 위기의 순간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보은사람들'은 '타협'이라는 편한길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묵묵히 응원하는 지역주민들과 독자들이 있었기에 뚜벅뚜벅 제 길을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작은 보은에서 희망을 그려 봅니다 .

작은 인구, 작은 경제규모이기 때문에 경쟁력에서 뒤진다? 단순히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작기 때문에 우리의 삶이 알차게 다져질 수도 있습니다.

옆집 욕쟁이 할머니, 아이와 엄마의 아옹다옹 육아일기, 농업을 지키겠다며 청년농으로 살아가는 이들, 장사가 안돼 걱정하지만 부지런히 가게문을 여는 상인들, 복지 사각지대로 외로움에 떨고 있을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들 모두가 우리 이웃입니다.

'보은사람들'은 그런 이웃과 이웃의 이야기를 이어주고자 합니다. 3만 4천여 보은군민 모두가 신문의 주인공이 되고, 평범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자 합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엮고 이웃의 삶을 되돌아 보며, 우리 지역의 역사를 우리 손으로 쓰고자 합니다. 지역민 모두의 힘으로, 우리를 위한 지방자치, 생활정치가 되도록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공간,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 청년들을 위한 공간, 농민들, 상인들을 위한 공간, 작은 공간이지만 삶을 나누고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속에서 탄생합니다.

작은 촛불 하나하나가 모여 새로운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보은사람들은 그런 작은 촛불 하나하나, 이웃 사람 하나하나의 삶을 그리고자 합니다.

발행인 황선배 올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