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유진푸드'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유진푸드'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6.08 10:39
  • 호수 3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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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국수, 쌀국수볶음, 천연 사탕수수 주스의 색다른 맛
▲ 베트남쌀국수 가게의 한유진씨와 남편 김영근, 딸 김규하 양.

'다름'은 아름다운 '조화'와 또다른 '새로움'을 탄생한다.

베트남에서 결혼으로 이민을 해 10년 한국살이를 하고 있는 한유진씨는 두달전 거성아파트 상가에서 '유진푸드' 베트남쌀국수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젊은사람들이 즐겨찾는 베트남음식 전문점

쫄깃하면서도 제법 두터운 면발과 숙주와 소고기가 듬뿍 들어간 베트남 쌀국수는 구수한 육수와 어울려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여기에 고수와 매콤함과 달콤한 맛을 내는 베트남 향신료를 취향에 따라 곁들이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또다른 자랑거리 요리로는 시원한 국물맛을 볼 수 있는 쌀국수와 다른 '베트남쌀국수볶음'이다. 해물과 갖가지 채소의 여러 가지 맛을 느끼면서도 매콤함이 어우러져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다.

무엇보다 '사탕수수주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음료이다. 어떠한 첨가물도 없이 오로지 사탕수수 원재료만으로 만든다. 또한 같은 사탕수수 나무라도 종류에 따라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단맛이 강한 사탕수수부터 옥수수대 향을 살짝 머금고 있어 자연의 맛이 느껴지는 주스, 단맛보다는 천연 그대로의 맛이 느껴지는 주스까지, 천편일률적인 공장주스와는 전혀 다른 맛이다. 건강을 염려하는 사람들이나 어린 아이들에게 그만인 천연자연주스이다.

"저희 가게는 주로 젊은 분들이 많이 방문해요"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여성들은 물론, '혼밥족'의 젊은 남성들도 자주 찾는다. 이외에도 어르신들이 좋아할만한 갈비탕과 내장탕이 있어 누구나 유진식당에 편하게 들릴 수 있다.

또한 베트남 식재료도 함께 취급해, 베트남 결혼이민자들의 발길이 잦다.

"친구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정보를 나누고 한국생활에 대한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하죠"

무엇보다, 유진씨네 가게는 육아로 취업을 할 수 없는 베트남 여성들에게 맞춤형 아르바이트를 제공하고 있는 것. 단체손님이 있거나 바쁜 점심시간에는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어 친구들에게 든든한 둥지가 되고 있다.

#다른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유진씨

"사실 신문에 실리는 게 그닥 달갑지는 않아요"

4월에 가게문을 열어 아직은 서툰점이 많다며 인터뷰를 걱정한다.

"손님이 갑자기 몰리 때는 죄송할 때가 많아요. 음식이 늦어질수도 있고 서비스도 한가할 때처럼 될 수 없으니까요. 그래도 모두들 맛있게 먹었다고 인사할 때, 보람을 느끼죠"

그녀의 겸손한 말과 달리 음식솜씨는 자타가 공인할 만한 실력을 자랑한다.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기를 좋아하는 않는 그녀의 입에서는 어떠한 정보도 들을 수 없었지만, 다행히 남편의 도움으로 그녀에 대해 좀더 알수 있었다.

3년전 갤러리 백화점에 연 다문화음식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충주무술축제 음식경연대회에서 은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다문화가족센터의 각종행사에도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고 대추축제에서도 다문화음식을 만들어 판매할 정도로 그녀의 음식솜씨는 인정을 받고 있다.

"이사람의 가장 큰 매력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에요" 건설업을 하는 남편 김영근씨의 말이다. 시부모님을 정성껏 모시는 것은 물론, 언제나 남을 먼저 생각하는 유진씨라는 얘기이다.

베트남 고향에도 시부모님과 아이들, 온가족이 함께 여행을 가기도 하고 친정부모님을 비교적 자주 찾아뵐 수 있다는 그녀는 "제 요리가 손님들을 기쁘게 한다는 사실이 기쁘고, 또한 재능을 살려 직업을 가졌다는 것이 행복해요"라며 웃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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