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소품가게 '소목소목'
인테리어 소품가게 '소목소목'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6.01 10:36
  • 호수 3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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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향나무 수공예 작품과 개성만점의 인형들의 조화
▲ 인테리어 소품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슬기씨.

한낮의 불볕더위로 지쳐갈 무렵, 창문 너머로 보이는 인형들은 지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평화약국 사거리에 위치한 인테리어 소품가게 '소목소목'을 운영하고 있는 박슬기씨를 만나 개성만점의 나만의 공간 가꾸기 이야기를 들어봤다.

#20대의 상큼한 아이디어가 톡톡

인테리어 소품을 다루는 '소목소목' 가게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진열되어 있는 인형들의 다양한 종류와 개성은 가게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부엉이와 코끼리는 재물을 상징하죠" 최근 해바라기나 부엉이, 달마도 등은 재물운을 따르게 한다하여 사람들이 자주 찾는 인테리어 소품 중 하나이다. 박슬기씨가 보유하고 있는 부엉이는 도자기로 만든 고풍스러운 부엉이부터 금속공예의 화려한 색을 자랑하는 작품, 미니어처로 작고 귀여운 것까지 수십종에 달한다. 또한 코끼리와 돌고래, 백조, 개구리 등. 우아한 것부터 작고 사랑스런 사람 모형의 인형들은 물론, 개성만점의 인형들도 있다.

"도자기 작품들은 모두 이천에서 제작된 것들이에요" 보랏빛의 꽃이 소담하게 피어 벽걸이와 차향기가 듬뿍 묻어날 것 같은 찻잔셋트, 민들레꽃 하나 심어놔도 훌륭한 작품으로 탄생될 것 같은 화분까지 다양한 소품들에 절로 눈길이 간다.

"소담소담의 특징은 단순히 인테리어 소품만 판매하는 게 아니에요" 그랬다. 예쁜 받침대는 인형들을 더욱 빛나게 했다.

"국산 향나무를 이용해 낙동법으로 만든 받침대들이죠" 불로 그을려 다양한 색깔과 문양을 내는 받침대들은 저마다 모양과 색깔이 달라 개성만점인 소품들과 조화를 이뤄내고 있다.

"나무의 결과 가지가 뻗어나간 모양, 나무 중 어느 부분이냐에 따라 나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이 있죠. 그 고유한 특성을 살려 불의 세기를 조절하고  모양과 크기 등에 따라 향나무 공예는 그 자체로 훌륭한 작품으로 탄생돼죠"

향나무 수공예품은 받침대에 그치지 않고 작은 미니어처의 책상과 의자, 호롱불 받침대, 벽걸이 등 뿐만 아니라, 원하는 작품을 주문제작도 할 수 있다.

#온가족의 손길이 느껴지는 '소담소담'

손재주와 타고난 감각을 지닌 슬기씨의 부모님은 오래전부터 목공예를 배우면서 관광차 들렸던 속리산에 매료돼 3년전 속리산 북암으로 귀촌했다. 북암에 나무공장(나무여유)을 짓고 전국에서 몰려드는 주문제작을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나무여유'가 번창하면서 도시에서 방송일을 하던 슬기씨 또한 1년전 귀촌했다. 부모님과 함께 나무를 다듬고 낙동법 공예를 하면서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손재주를 발휘하고 있다.

"부모님의 나무여유를 바탕으로 저만의 사업인 소담소담을 열게 된 건 3개월 전이에요"

보은사정을 잘 몰랐던 그녀는 사람의 왕래가 많지 않은 현재의 자리로 가게를 얻게 됐다. 그렇지만 인터넷 판매가 많고, 또 진열된 상품을 보면서 점차 고객이 늘고 있다며 섣부른 낙담은 하지 않는다.

1남 2녀의 장녀인 그녀가 보은에 첫가게를 연 후, 막내 여동생이 수원에서 최근에 소담소담 2호점을 열게 된 것.

"동생이랑 바꾸고 싶은 생각도 들었었죠"

문화생활과 거리가 멀고 무엇보다 마음나눌 친구가 가까이 없다는 것이 시골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장녀로서 부모님을 도와드려야 하고, 무엇보다 향나무를 다듬는 과정부터 모든 것을 그녀가 함께 해야하기 때문에 시골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

"온가족이 한가지 일로 마음을 나누는 가게에요. 향나무 공예는 화공약품없이 100% 천연 수공예품으로 고품격을 자랑하죠. 자연의 숨결을 느끼고 싶은 분, 개성만점 집안가꾸기에 관심있는 분들은 ☎010-8692-5015로 전화주세요"라며 가게홍보를 잊지 않는 슬기씨는, 한산한 평화약국 사거리가 환해질만큼 커다란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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