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의 주먹에 주민 무차별 폭행당해
신부의 주먹에 주민 무차별 폭행당해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7.05.18 11:12
  • 호수 3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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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주민, 당시 폭행현장 담긴 CCTV 공개해 파장

신부측, 먼저 폭행하지 않았고 대응하다 폭행한 것 주장

보은경찰 조만간 수사 완료 사건 검찰 송치 예정

보은의 한 천주교 신부가 술자리에 동석했던 지역주민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폭행당하는 장면이 촬영된 시시티브이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사건은 지난 4월13일 밤 10시가 넘은 시간 신부 A(48)씨가 일행 2명 및 주민 B(59)씨와 함께 보은읍내 한 음식점에서 소주와 양주를 나눠 마신 뒤 다툼을 벌이다 B씨를 폭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알려졌던 초기 신부 A씨는 "B씨를 폭행한 것은 맞지만 먼저 폭행하지 않았다"며 "술자리에서 폭언하는 B씨를 피해 나왔는데 A씨가 뒤따라와 폭행하는 바람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일어난 것이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신부A씨의 주장을 담보할 수 있는 식당안의 시시티브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식당 밖의 상황은 신부 A씨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장면이 공개됐다.

신부 A씨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주민 B씨가 공개한 시시티브이 속 화면에는 식당에서 먼저 밖으로 나온 신부 A씨가 뒤따라 나온 주민 B씨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주민 B씨가 신부 A씨에게 맞아 넘어지자 A씨는 B씨에게 발길질을 하고 몸 위에 올라타 폭행하고 있으며, 주민 B씨는 신부 A씨에게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속수무책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당시 난투극이 벌어지는 장소 주변으로는 어른, 청소년 등이 지나갔지만 A씨의 폭행은 계속됐고 이를 본 주민들 중에도 말리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이렇게 주민 B씨는 경찰 순찰차가 올 때까지 10분 가까이 계속 폭행을 당했다.

이로인해 주민 B씨는 안와골절(우측내하벽), 오른쪽 눈의 유리체 출혈 등 전치 8주의 상해를 입어 서울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했다. 피해자를 치료한 병원의 상해진단서를 보면 망막박리 사시, 복시, 안구함몰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적고 있다.

피해자인 주민 B씨는 "폭행피해를 입어 서울에서 수술을 받은 후 퇴원해 집에 오니까 제가 술자리에서 이상한 짓을 했다, 소위 맞을 짓을 했다는 식의 소문이 떠돌더라"며 "아는 지인으로 부터 지역에 떠돈다는 소문을 듣고 기가 막혔다. 너무 억울하고 또 진실이 왜곡되는 것 같아서 주변 시시티브이 녹화화면을 확보해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피해자인 주민 B씨는 "시시티브이를 보고 이것이 쌍방 폭행인지, 상대가 말한 것처럼 대응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폭행인지 판단해 달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보은경찰서는 서로 주장하는 내용이 엇갈리자 당시 술자리에 참석했던 인물과 음식점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사건을 조사했으며,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한 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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