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리 보은대추농원 '뜨레' 금영성씨
수정리 보은대추농원 '뜨레' 금영성씨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5.18 10:43
  • 호수 3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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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나무 분양으로 주말농장 운영-농민과 도시민 모두 만족
▲ 금영성(보은대추농원 뜨레)씨가 분양된 대추나무를 돌보고 있다.

'소비자와 함께하는 보은대추 수확체험' 체험객 모집이 한창인 가운데, 5년간 대추나무를 분양한 금영성(보은대추농원 뜨레)씨를 5월 17일 만나 그가 겪어온 과정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처음에는 분양소식에 대한 간단한 인터뷰를 목적으로 방문했지만, 빈틈없는 농장의 청결함과 대추 이외의 갖가지 농작물을 보는 순간, 그에게는 특별함이 있을 것이라는 직감이 스쳤다.

#농민과 도시민, 모두 만족하는 대추나무 분양

금영성씨는 귀농인이다. 직장생활 20년과 사업으로 도시생활에 익숙한 그가 대추농사를 시작한 것은 8년전.

"3년이 되자 대추가 주렁주렁 열리기 시작했죠"

초보농부인 그는 판로도 방법도 생소하기만 했다. 대전 지인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반은 강제로(?) 대추나무 한그루씩 분양하기 시작했죠"

자신의 나무를 관리하고 성실한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 지인들에게 보은으로 잦은 발걸음을 했다.

"시골의 매력에 빠진 것 같아요"

대추나무 관리는 어쩌면 핑계일 수도 있다. 시골에 와서 바비큐 구이와 깨끗한 공기,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행복으로 그들에게 다가간 것이다.

대추나무 분양 첫해에는 대전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수도권이 50%, 대전이 40%, 기타지역이며, 재작년부터 150명을 넘어 연인원 1천명이 보은을 오간다.

5년간의 분양경험은 그에게 커다란 자산이 됐다.

농장에는 파라솔과 바비큐구이, 가스레인지 등이 준비돼 있어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여기에 갖가지 채소와 계절마다 달리하는 블루베리, 매실, 사과, 토마토, 감, 아로니아 등의 과일을 맛보고, 때를 잘 맞춰 방문하면 가져갈 수도 있다.

'뜨레' 농장에는 빈틈이 없다. 땅한뼘만 발견되면 그는 뭐든 심고 가꾼다. 대추나무도 종류별로 다양하게 길러 체험객들에게 장단점을 설명하며, 보은대추의 우수성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홍보한다.

어디 이뿐인가. 체험객을 위해 장갑과 그릇, 사다리와 저울, 선별기까지 갖춰놓고 있으며, 농사일지도 준비해 자신의 땀방울을 체크하는 것과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도 한다. 어떤 이유로 수확이 많고 적은지를 스스로 체크해보는, 예비농사꾼(?)의 맛을 느끼게 한다.

"체험객의 편의를 위해 뒷수발을 하는 일이 보통은 넘더라구요"

체험객이 몰리는 시기는 수확하는 시기이다. 한창 바쁠 때에 체험객과 뒤엉켜 일하다보면 둘다 놓친다. 50명이 넘는 순간부터는 체험전담 인력을 고용해 부담을 줄이고 있다. 또한 농사가 잘 안되는 해에도 1그루당 7kg을 보장해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그의 소박한(?) 꿈

금영성씨의 진짜 매력은 혼자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분양은 좋든 나쁘든 모든 것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분양이 많아지면서 안정적 수입기반이 다져졌다. 때문에 그는 '보은대추 1주갖기 협의회'를 만들어 매달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그가 경험했던 노하우를 공유하며, 좋은 대추를 생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생산자가 모두 만족하는 시스템이 되기 위한 끊임없는 토론이 이어진다.

"사실, 저에게는 오래된 꿈이 있어요"

그는 귀농을 하기 오래 전부터 영농조합을 만들고 싶었다.

"백화점을 믿고 고액을 주고 복숭아 한상자를 사지만, 맛이 없어 모두 버리는 것을 종종 보죠"

유통과정에서 가격의 허수가 있고, 신선도나 맛의 실망감이 농업을 힘들게 한다고 그는 보고 있다.

"각종 농산물이 생산지에서 가정까지 직접 배달되는 영농조합을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쉽지 않다는 것을 그는 안다. 그러나 그것이 농업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그는 작년에 자신의 고객에게 좋은 복숭아를 소개하고 대추 10만원, 복숭아 10만원 이렇게 가정마다 연결해주기도 했다.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 생산은 물론, 엄격한 품질관리와 포장, 품목별로 뜻이 맞는 사람들과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다.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그는 올해 새로운 도전을 한다. 준비단계라 말하기 곤란하다고 했지만 겨우 몇마디 들을 수 있었다.

"체리농장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를 위해 밤마다 공부하고 경기 평택을 수시로 오가지만, 그의 꿈이 활력소로 작용된다며 웃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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