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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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7.05.18 10:38
  • 호수 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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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7일 목요일
관광을 갔습니다. 아침에 차를 타니까 조세임씨가 가치 안자고 했습니다.
먹을 것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조세임씨가 두번을 맏걸레 먹을 사람도 없는데 뭘 두번을 받느냐고 하니까 그말이 끝나자 나를 바라보면서 욕을 합니다.
여자 나이가 8십이 넘은 사람이 욕이 뭐여, 늙어가면서 말좀 가려서 하면서 사세요. 그래 놓고 나보고 미안하다 했습니다.
여자들 침목계에 남자들도 관광을 가치 갔습니다.
손순덕(71, 삼승 원남, 흙사랑 한글학교)

2017년 5월 8일 월요일
오늘은 어버이 날이라고 며느리가 아침 밥을 해주었다. 저녁에는 큰 아들 네가 다 모였다.
마당에서 고기를 구어먹었다. 큰 소년는 꽃을 사왔고, 작은 손녀는 할머니 학교 갈 때 쓰고 가라고 마스코하고 양말을 사주었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손자손녀를 보니 먹지 않아도 행복했다.

2017년 5월 9일 화요일
오늘은 우리집에 경사가 났다.
우리 신둥이가 새끼를 열 마리를 낳다. 그래서 미역국을 끓이고 햄을 부치고 해서 갔다주었다. 너무 힘든지 잘 먹지 않았다. 새끼 열마라기 꼬물꼬물하는게 너무 기여웠다. 잘 키웠으면 좋겠다.
홍종예(67,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2017년 5월 9일 화요일
일찍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가보니 매실나무 열매는 토실토실한 열매들이 예쁘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 집 매실나무는 나에게는 희망나무이다. 어젯밤에 단비가 내려 비에 나뭇가지마다 예쁜 물방울이 너무 예쁘다.
장금순(70,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2017년 5월 10일 수요일
오늘은 학교 가서 공부하고 집을 와서 점심을 먹었다.
모처럼 비가 와서 땅 추질 때 깨씨를 부어야해서 버스타고 임한리 밭을 가서 깨씨 뿌리고 고구마도 심고, 도라지 밭도 메고 하다 보니 해가 저물어져서 버스타려 나오다보니 차가 지나갔다. 한 시간이 넘어서 차가 와서 버스를 타고 집에 왔더니 일곱 시가 돼서 밥을 해 먹고 텔레비전도 안보고 그냥 떨어져 잤다.

2017년 5월 11일 목요일
학교 가서 영어 공부를 하는데 전에 배운 건 어디로 다가고 한자 배우면 두자는 까먹고 하니 너무 한심해 그냥 세월이나 보내려 다니는 거지. 학교가면 시간은 왜 그리 빨리 가는지 공부 끝나고 나와서 장을 돌아다니다가 열무사고 배추사고 해가지고 와서 점심 먹고 나물을 다음어서 씻어서 양념해가지고 김치를 담았다.
이옥순(75,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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