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미당리(美堂里)
다시 미당리(美堂里)
  • 편집부
  • 승인 2017.05.11 11:28
  • 호수 3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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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탕아(蕩兒)라 할까

여기에 비(比)하긴

늙으신 홀어머니 너무나 가난하시어

돌아온 자식(子息)의 상머리에는

지나치게 큰 냄비에

닭이 한 마리

아직도 어머니 가슴에

또 내 가슴에

남은 것은 무엇이냐.

서슴없이 고깃점을 베어물다가

여기에 다만 헛되이 울렁이는 내 가슴

여기 그냥 뉘우침에 앞을 서는 내 눈물

조용한 슬픔은 아련만

아 내게 있는 모든 것은

당신에게 바치었음을……

크나큰 사랑이여

어머니 같으신

바치옴이여!

그러나 당신은

언제든 괴로움에 못 이기는 내 말을 막고

이냥 넓이 없는 눈물로 싸주시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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