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네 숯불구이 정육식당'
'봉이네 숯불구이 정육식당'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5.11 11:13
  • 호수 3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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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고 세련됨은 물론, 맛 또한 최고를 자랑하는 마로면 '봉이네'
▲ 봉이네 숯불구이 정육식당의 김봉현·류지선 부부.

'어라? 이런 시골에 세련되고 깔끔한 저런 식당이?' 지나는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다.
마로신협 옆 '봉이네 숯불구이 정육식당'은 도시에서나 볼 법한 세련된 인테리어와 현대적인 조명, 깨끗함을 골고루 갖춘 가게이다.
봉이네 숯불구이를 운영하고 있는 김봉현·류지선 부부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신선한 생고기를 숯불구이로...
"가게를 새로 확장이사 한 뒤, 손님이 많아졌어요"
화려한 시골식당에 대한 호기심으로 관기를 지나는 사람들이 꼭 발길을 한다는 것.
우연히 들른 봉이네 가게에서 사람들은 분위기에 놀라고, 고기맛에  또한번 놀란다.
"도축장에서 바로 잡은 돼지고기를 직거래 하죠"
갓잡은 돼지고기를 얼리지 않고 생고기만 취급하기 때문에 신선하고 살아있는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두 번의 칼집을 넣어 약한 소금간을 하면 고기가 부드럽고 간간해지고 숯불구이로 구수함이 더해져, 고기마니아들도 칭송을 한다.
고기와 함께 나오는 밑반찬은 모두 국산재료로 주인장이 직접 만든다. 계절을 달리하는 동치미와 열무는 물론, 채소샐러드와 콩나물무침 등 그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것이 없다. 또한제철에 나는 식재료를 이용해 담그는 장아찌와 비트로 물들인 쌈무도 손수 만든다.
게다가 직접 농사지은 쌀로 만든 공기밥과 2년 숙성시킨 된장으로 요리한 찌개, 2년 묵은 김치와 숯불구이를 먹으면 '한상 잘 먹었다'는 소리가 절로 나게 한다.
봉이네 숯불구이 메뉴는 생고기구이로 끝나지 않는다.
직접 만든 수제돈가스와 족발(불족발, 미니족발), 설렁탕, 고기냉면까지 메뉴가 다양하며, 대부분 관기에는 없는 메뉴들이다.
실험정신이 강한(?) 지선씨의 도전이다.
"돈가스도 관기에서 처음이고 족발도 그렇구요. 관기에는 고기 외에는 다른 메뉴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하나둘씩 늘리다 보니..."
시골에서 만든 돈가스라고 해서 결코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 생고기로 만든 두툼한 고기와 세련된 맛을 내는 소스, 여기에 향기로운 샐러드 맛이 어우러져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맛과 견주어도 결코 손색이 없다. 또한 가장 최근에 개발한 고기와 냉면을 겹들여 먹는 고기냉면도 손님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렇게 늘어난 메뉴들로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부부는 잠시도 쉴틈이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깊어지는 부부의 애틋한 사랑
부부가 남편의 고향인 마로면 적암리로 이사온 것은 20년 전이다. 시어미니가 크게 다쳐 생활을 할 수 없었던 이유로 도시에서의 삶을 접고 어린 아들과 함께 시골생활이 시작됐다. 도시에서 자란 지선씨에게 시골생활은 녹록치 않았고, 처음 해보는 농사일이 만만치 않았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있었기에 오랜 세월을 견딜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시골생활에서 7년전 장영식당을 열었다. 믿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번창하게 돼, 지난 12월 봉이네 숯불구이로 새롭게 단장하게 된 것. 연로한 시어머니까지 직접 모시며 가게일과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농사일까지. 여느 사람들처럼 그들에게 여유로움은 많지 않다.
"남편이 변했어요"
마로면 주민자치위원회와 단체활동 등으로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치던 남편 봉현씨는 아내를 위해 외부활동을 많이 줄였다. 오랜 세월을 묵묵히 함께 해준 지선씨에 대한 고마운 마음은 그를 더없이 자상한 남편으로 변하게 해, 주변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아들도 덩달아 변하더라구요"
주말에 가끔씩 들르는 아들이 예전에는 불판을 날라주거나 잡다한 일만 도와줬지만, 최근에는 어려운 불판설거지까지 직접 하고 있다.
"아빠의 모습에서 자기도 느끼는 것이 있나 봐요"라고 말하는 지선씨는 바쁜일로 힘들법도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들의 응원으로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며 환한 미소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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