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앞다리 전문집 '장터'
돼지고기 앞다리 전문집 '장터'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4.27 11:02
  • 호수 3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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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에 300g, 왕갈비탕과 돌솥밥의 만남
▲ 돼지고기 앞다리 전문집 장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홍길(사진 오른쪽)씨 가족.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는 더욱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가족모임이 잦고 물가가 비쌀 때, 주부들은 계산기를 두드린 후 식당을 찾는다. 요즘 시기에 딱맞는 식당이 있어 소개한다.

보은중학교 맞은편에 위치한 '장터' 가게를 운영하는 김홍길씨는 30년 베테랑의 돼지고기 앞다리살 전문식당을 운영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 오픈해 1년이 조금 못된 '장터'는 앞다리살만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앞다리살이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 손님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죠"

김홍길씨는 대전 신탄진에서 '맛집'으로 인터넷을 검색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고, 방송 등 언론에서도 소개하겠다는 것을 마다할 정도로 제법 잘나가는 앞다리살 전문식당을 운영했다.

"어머님이 속리산 중판에서 홀로 농사를 짓고 있는데, 대전에서 출퇴근하며 농사일을 거드는 게 번거로워 작년에 이사했어요"

그는 대전과 보은을 오가며 늘그막에 보은에서 장사를 해야겠다고 수년전부터 계획을 세웠다. 당시 그의 눈에는 보은에 인구도 많고 활기차 보이기도 해서 장사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막상 와보니 생각처럼 맛집으로 소문나기 힘드네요"

30년 고기를 취급했던 그는 맛있는 고기요리에는 자신감이 넘치지만 워낙 사람이 적다보니 입소문을 더디 탄다는 것.

"한번 오신 고객들은 만족스러워 하시는데, 인구가 워낙 적다보니 잘되는 날과 안되는 날 기복이 심해요. 이렇게 까지 인구가 줄었다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복병으로 작용하네요"

김홍길씨만의 얘기는 아니다. 도시에 살다가 보은에서 장사를 시작한 대부분의 신생가게 업주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다.

앞다리살은 1인분에 300g 정량에 가격은 1만원이다. 삽겹살이나 목살보다 저렴하고 양도 많아 적은 비용으로 푸짐하게 먹어 어르신들이 즐겨 찾는다.

"원래 앞다리살 한가지 메뉴만 하는데, 보은에서는 점심장사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더라구요"

결국 왕갈비탕과 돼지갈비 김치찜을 겹들여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그와 함께 하는 부인 유영자씨는 말한다. "우리는 농사진 배추, 고추로 김장도 천포기씩 담고 미원같은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아요. 동치미도 마찬가지구요"

밑반찬으로 고사리와 양파절임 등, 모두 국산재료만(왕갈비만 제외) 고집하는 그들은 아들 형진씨까 가세해 오로지 가족의 노동만으로 가게를 운영한다.

"내고향 칼국수집에서 우리가게를 추천했다고 아버지께 말씀 드렸으나, 안하시겠다고 해서 설득하느라 고생했어요"

1년만에 아직 이렇다할 기반을 잡은 게 아닌데 신문에 요란하게(?) 소개되는 것을 김홍길씨는 내키지 않아 했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급해요"

고기를 맛있게 먹으려면 여유를 가지고 먹어야 한다는 지론이다.

"고기가 얇으면 육즙이 다 빠져나가 맛없게 되죠. 고기는 두꺼운데 센불로 급히 먹으면 겉은 타고 속은 덜 익게 돼죠"

소비자가 좋은 먹거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장터 고기를 먹을 때에는 반드시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마음으로 올 것을 강조한다.

"맛있게 빨리 드실려면 15분전에 전화예약하면 돼요(☎542-3838)"

왕갈비탕에 돌솥밥을 겹들여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밥을 짓는데 15분 소요되기 때문에 미리 전화를 하면 구수한 밥과 숭늉까지 맛볼 수 있다. 가격은 공기밥을 먹으나 돌솔밥을 먹으나 마찬가지이다.

홀이 넓어 단체손님, 예약손님 모두 가능하다.

"30년간 고기만 전문적으로 다뤘던 경험으로 손님들에게 최상의 고기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그는 보은의 맛집으로 자리매김하길 희망하며 웃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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