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 그리다'
'네일, 그리다'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4.20 10:55
  • 호수 3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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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 높은 만족감으로 여성들이여 자신감을 회복하라
▲ '네일, 그리다'의 대표 정서리씨.

'설거지통'에 담긴 초라한 손을 볼 때, 문뜩 드는 생각. '내가 이집에서 어떤 존재일까?'

여성들이라면 한번 즈음 드는 생각일게다.

우울한 날 기분전환을 하고 싶은 여성, 자신감을 갖고 싶은 여성들에게 눈이 번쩍 뜨이는 가게를 소개한다.

거성아파트 상가건물에 있는 '네일, 그리다'의 정서리씨는 지난해 5월, 가게를 오픈해 여성들에게 작은 기쁨을 주고 있다.

#'네일, 그리다'만의 혜택

서울 신촌과 경기 평택시에서 10여년의 화려한 네일아트 경력을 자랑하는 정서리씨는 지난해 2월 남편, 그리고 두아이와 함께 보은으로 귀촌하게 됐다.

"아이들이 웬만큼 자라서 이제는 제일을 다시 찾아야겠다 생각했죠"

결혼 전에는 신촌 네일샵에서 자신의 소질을 다 발휘하며 일을 했지만, 평택에서 시작된 결혼생활 동안에는 육아때문에 출장형태로 일했다.

보은으로 이사왔을 때는 아이들이 웬만큼 성장해서 그녀만의 가게를 오픈하게 된 것.

"우리 가게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최고의 재료를 사용하는데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거에요"

그녀가 사용하는 젤(네일아트 재료. 매니큐어처럼 보이지만 재질이 다름)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식약청에서 공식인증한 안전한 제품이다. 재료가 좋아야 오래 지속되고 손톱에도 무리를 주지 않으며 디자인도 예쁘게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가격은 도시에 비해 절반수준이다. 가까운 청주에서도 기본관리비가 5만원이지만 그녀는 3만원을 받고 있다.

때문에 예전에 청주나 대전으로 나가던 사람들이 단골고객으로 바뀌게 됐다.

손톱관리를 받던 한 손님은 "가격뿐만 아니라 실력이 좋으니까 굳이 청주로 갈 필요가 없어졌죠. 시간과 비용, 만족도 모두 좋아요"라며 거들기도 했다.

그녀의 가게의 또다른 특징은 모든 고객에게 개인용품을 사용해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손님들의 개인용품을 따로 관리하면서 사용해요. 만약 오랫동안 발길이 끊긴 손님이 있어면 바로 폐기하고 다시 오시면 새로 개인용품을 준비하죠"

번거롭지만 까다롭게 위생관리를 하기 때문에 고객들 사이에 신뢰가 쌓인다.

#네일아트는 건강한 손발을 기본으로 한다

네일아트는 단순히 손톱을 예쁘게 꾸미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건강한 손과 발을 위한 미용이라고 보시면 돼요"

갈라지거나 파고드는 손톱과 발톱교정도 가능하다. 또한 손톱을 물어 뜯거나 좋지 않은 습관으로 망가진 손톱이 관리를 통해 재생이 가능하다.

"네일아트를 받으면 손을 본능적으로 아끼게 돼죠"

잦은 설거지에 고무장갑을 끼지 않고 하기 마련이지만, 예쁜 손톱을 보면서 고무장갑을 반드시 사용하고 핸드크림을 한번이라도 더 바르게 돼, 결국 건강한 손을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제친구가 그런말을 하더라구요. 네일아트를 하면 술자리에서 '짠'하고 잔을 부딪칠 때, 자신감이 넘친다고요"

많은 여성들이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에 자신을 가꾸는 데에는 소홀해지기 마련이지만, 가끔은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것도 행복감을 높이고 이는 가족의 행복감과도 연결된다.

"시골생활요? 다 좋은데 소아과 병원이 없는 게 불편해요. 오늘도 갑자기 아이가 아파서 청주에 다녀왔어야 하니까요" 때문에 예약손님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일정을 다시 잡거나 취소할 수밖에 없었던 속상한 사연을 털어놓는다.

그럼에도 봄바람으로 뒤숭숭한 여성들이 그녀의 가게로 연신 드나들고 그녀는 다시 일에 전념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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