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소득에도 못치미는 가난한 부모가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50대를 코앞에 두고 있는 내가 지금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절약하며 산다면, 미래의 내 삶이 지금보다 조금은 더 나아질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마 턱도 없는 바람일 뿐이라는 걸 나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내 삶이 지금보다 나아질 수 없다면 우리 아이들의 삶만이라도 우리보다 조금은 나아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2만7천달러이고 우리나라 돈으로 2천700만원이다.
4인가족을 기준으로 1년에 1억800만원을 벌고 있다는 이야기다.
현실적으로 우리들의 삶에 잘 와 닿지 않는 말이며 허울뿐인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가 된다한들 내가 가져갈 몫을 늘 누군가가 능력이라는 이름으로 대신 가져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나이들어 호호백발이 되어 돈으로 어른 노릇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며 언제까지 우리 아이들이 가난한 부모 등에 빨대를 꽂고 살아가도록 그 등을 내어줄 수 있을까?
평균소득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입으로 부모가 자식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으며 있다해도 그저 있는 집 자식 흉내만 내게 할 뿐이다.
그렇다면 가난한 우리네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어떠한 것을 해줄 수 있는지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허울뿐인 1인당 국민소득이 아이들을 공부시키려 애쓰는 그 시간 이상의 공부가 우리 보모들에게 꼭 필요한 이유이다.
전수정(보은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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