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고기로 요리하는 '대한곱창'
생고기로 요리하는 '대한곱창'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4.06 10:09
  • 호수 3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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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사람과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며, 맛집으로 행복감 플러스
▲ 대한곱창을 운영하고 있는 황성하씨 가족의 모습.

사랑하는 가족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저녁식사를 하고 싶을 때.

동료나 친구들과 소주한잔 기울이며 피로를 풀고 싶을 때.

냄비 속의 음식이 보글보글 끓으며 깊은 맛을 내는 동안 이야기꽃 또한 깊어진다.

보은읍 삼보정 앞에서 '대한곱창'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황성하씨를 소개한다.

#대한곱창 맛의 비결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가장 기본입니다"

돼지고기 부산물(곱창과 내장, 기타부위)을 국내산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생고기라는 점이 여느 가게와 다르다.

"보통 곱창전골 가게들은 고기를 미리 삶아 놓고, 손님이 주문하면 육수에 넣고 바로 끓여내지만, 저희 가게는 생고기를 사용해 요리합니다"

곱창은 원래 식감이 질긴 부위로 오랫동안 끓이면 끓일수록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쫄깃해져 씹는 식감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깊은 맛을 내기 때문에 황성하씨는 생고기를 고집한다.

또다른 비결은 생고기에 양념장을 버무려 적당한 시간동안 숙성시켜 돼지고기 부산물의 특유한 냄새를 잡고 곱창을 보다 연하게 한다.

여기에 각종 야채에서 나오는 육즙과 주인장이 직접 고아 만든 100% 사골육수로 맛의 깊이를 더한다.

무엇보다 대한곱창만의 특색있는 비법은 갓 담은 겉절이 김치이다.

겉절이 김치를 적당히 썰어 넣어 끓이면 배추에서 우러나오는 달큰한 맛이 더해져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겉절이 김치는 당일 담은 것만을 사용해요"

밑반찬으로도 그만인 겉절이 김치는 인기가 많아 추가 주문이 쇄도한다. 또한 고기는 물론, 쌀, 김치, 고춧가루 등 각종 야채와 양념 거의 대부분이 국내산이다.

#곱창전골 맛있게 먹는 방법

"요즘 현대인들은 너무 바빠요. 천천히 먹는 것이 건강에도 좋은데 말이죠"

곱창전골을 처음 끓일 때에는 냄비에 국물이 넘칠 정도지만, 짜글이 찌개처럼 졸여 먹으면 훨씬 맛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깔끔하면서도 깊은 고유의 맛을 음미하기 위해서 라면사리 추가는 한참 뒤에 먹는 것이 좋으며, 공기밥을 볶아 먹을 수도 있다.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요리로 행복감을 높이기 위해서 시간을 조금 더 투자하는 것이 결코 아깝지 않을 만큼 푸짐한 풀코스이다.

그러나 바쁜 사람들을 위해서도 빨리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2~30분 전에 전화(☎542-2068)로 부탁하면 미리 끓여 바로 진한 국물을 맛볼 수 있다. 또한 각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2인분 이상 포장도 가능하다.

#아직은 저녁장사만...

황성하씨는 2003년 20대의 젊은 나이에 도시에서의 삶을 접고 보은시골로 귀촌했다. 부모님 고향이 보은이긴 하지만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고향을 떠나 연고없이 사업을 시작했다.

"아는 사람이 많으면 출발할 때 좋긴 하겠지만, 결국 음식맛과 서비스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12개월된 아이 때문에 부인(양혜림)은 육아에 전념하느라 그의 일을 돕지 못해 점심장사는 접고 오후 3시부터 밤12시까지만 영업한다.

아이가 조금 더 자라면 부인과 함께 점심식사도 제공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혼자 그 많은 가게일을 다하지만, 쉬는 날(2,4주 일요일)에는 가족과 함께 야외놀이를 즐기는 것은 물론, 영업시간 이전인 오전시간에는 아이와 함께 놀아주고 집안일을 거들어주는 자상한 남편이다.

"사랑하는 가족이 옆에 있고, 요즘 맛집이라며 즐겨 찾는 단골손님이 느니까 힘이 절로 나요"라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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