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덕중 3학년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들
보덕중 3학년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들
  • 편집부
  • 승인 2017.04.06 10:07
  • 호수 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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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새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보덕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겐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확실히 생겼다. 그 전에도 누구나 좋아하는 것쯤은 있었겠지만 막연히 '좋다'라는 생각이 아닌, 그것만 보면 열광을 하게 되는 대상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 첫 번째가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그 전부터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몇 명 있긴 했지만 그리 많은 수도 아니었고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종류도 달라 서로의 취미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 어려웠다. 이 학생들의 대화 주제를 하나로 만든 애니메이션이 있다. 바로 '하이큐!!(ハイキュ-!!)'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하이큐!!'는 카라스노 고교(烏夜 高校)의 배구부원들이 새로운 팀을 만들어 나가며 서로 성장하고 함께 승리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처음엔 한두 명의 학생들이 혼자 즐기는 편이었지만 어느새 반 전체로 퍼져나가 입만 열면 하이큐의 이야기가 나오는 학생들도 있다.

두 번째는 아이돌, 연예인이다. 노래가 좋아서, 잘 생겨서, 예뻐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아이돌이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보덕중학교에서는 '방탄소년단', '트와이스'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학교 내에서 사적인 컴퓨터 사용이 유일하게 가능한 점심시간, 그 시간 3학년 교실에선 아이돌의 노랫소리가 끊임없이 들린다. 학생들의 얼굴에 생기가 도는 것 또한 확실하다.

좋아하는 것이 생기고 그것에 열광하게 된다는 것을 '내 삶의 낙'이라는 말로 표현하는 친구들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너무 좋아하게 된 나머지 수업시간, 혹은 다른 것에 집중해야 할 시간에도 집중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첫 번째 단점이다. 수업시간에 옆 친구들과 애니메이션, 연예인 얘기를 하며 집중을 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다.

또한 타인이 좋아하는 것을 비난하는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행동이 안타깝다. 이런 생각으로 인해 점심시간에 컴퓨터 사용권을 두고 때때로 충돌이 빚어져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런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 자신의 취미를 버리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다른 것에 집중해야 할 때는 그것에 집중하고, 타인의 취향도 배려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지켜나가고 지지하는 태도가 바람직하지 않을까.

전영주(보덕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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