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와 같은 가게 '옛날 가마솥 통닭'
쉼터와 같은 가게 '옛날 가마솥 통닭'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3.23 10:42
  • 호수 3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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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다리, 날개, 강정 낱개 판매 맛과 가격에 문전성시
▲ 옛날 가마솥 통닭을 운영하고 있는 방정국씨가 닭발을 양념하고 있다.

현대인들의 발걸음은 늘 분주하기만 하다. 여유롭게 걷는 것보다는 빠른 자동차에 의한 편리함에 익숙한 사람들... 게다가 점점 줄어드는 인구는 장날마저도 활기찬 전통시장의 모습을 찾기 어렵게 만든다.

이런 가운데 '전통시장 활성화'를 꿈꾸며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가 있다.

전통시장 중앙 부근에서 '옛날 가마솥 통닭'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방정국씨가 그 주인공이다.

#쉼터와 같은 옛날 가마솥 통닭

"이상하게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요"

그의 가게는 시장사람들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에게도 훌륭한  쉼터이다.

천원짜리 한 장도 귀한 어르신들은 닭 한조각 시켜놓고 버스시간이 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린다. 또한 오후시간이 되면 출출해지는 이웃들이 그의 가게를 쉼터처럼 이용하고 있다.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큰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오가는 정이 좋아 그는 쉬는 날 없이 이른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문을 연다.

방정국씨의 가게에는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고물들을 이용해 인테리어를 했죠"

벽에 붙여진 금속공예작품과 타일그림 액자, 심지어 의자와 테이블, 계산대와 작업대까지 모두 그가 직접 만들었다.

"예전에 가스설치 일을 했죠"

전직은 그에게 손기술을 익히도록 했고, 아버지를 닮아서 타고난 손재주와 미적감각으로 가마손 통닭집은 세련되고 편안함을 주는 곳으로 거듭났다.

"어렸을 적, 아버지는 자신이 직접 만든 대추나무 손잡이로 된 바리캉을 들고 이웃동네까지 머리를 깎아주셨을 정도로 손재주를 타고나셨죠"

#옛날 가마솥 통닭이 인기가 있는 비결(?)

"모든 음식의 맛은 좋은 식재료입니다"

그는 냉동닭이 아닌 냉장된 국산닭만은 사용한다. 튀김용 기름 또한 고급식용유를 사용한다. 때문에 그의 통닭은 푸석함없이 쫄깃하며, 튀김옷은 바삭함을 자랑한다.

또다른 특징은 부위별로(닭다리, 날개 낱개 판매) 판매해 양이나 돈에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이외에도 양념과 후라이드 통닭, 닭강정과 매운닭발 등 종류가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고 가격 또한 저렴하다.

소스 또한 7종으로 되어 있고 무료로 누구나 마음껏 원하는 맛을 즐길 수 있다.

"손님이 가게 음식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얼마전 밤에 일부러 차를 타고 닭발이 먹고 싶어서 손님이 오셨는데, 제가 없어서 냄비에 남아 있는 닭발을 가져가고 다음날 오셔서 돈을 지불하셨죠"

뿐만이 아니다. 닭튀김 가마솥을 직접 제작했다. 전기튀김기보다 불을 직접 가열해 가마솥에 튀겼을 때 고소함이 더한다.

#그에게 꿈이 있다면?

방정국씨는 꿈과 아이디어가 많다.

전통시장을 활성화해서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시장골목이 되길 바란다.

나이보다 젊게 살고 있다는 그는 올 여름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인생을 바쁘게 살아온 그는 아직까지 미혼이다.

"아내가 있다면 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쉬운 점이 많아요"

그는 우리마트 생선코너에서 5년간, 현재 자리에서 2년간 생선장사를 했다. 전통시장을 활성화 하고자 먹거리로 품목을 변경했다. 아내가 있다면 보다 푸짐한 먹거리 장터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것이다.

"날씨가 어떤지 장날인지 평일인지를 계산해서 그날 양을 결정해요. 그래야 손님들에게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죠"라며 손님을 위한 섬세한  고민까지 하는 그는 다음 가게로 '교동짬뽕'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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