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햇살아래 울려퍼지는 속리산 콩나물 할머니의 종소리
봄햇살아래 울려퍼지는 속리산 콩나물 할머니의 종소리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3.16 11:17
  • 호수 3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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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햇살 아래 울리퍼지는 '딸랑딸랑' 종소리. 오후 2시가 되면 속리산 사내리 일대는 어김없이 종소리가 울린다. 리어카에 콩나물을 싣고 종을 울리며 콩나물 사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김영오 할머니. 다른 리어카보다 작은데도 78세의 작은 체구를 가진 할머니에겐 버겁게 느껴진다. 15살에 시집와 남편은 콩나물을 기르고 할머니는 머리에 이고 다니며 장사를 시작했다. 한창 돈이 들어갈 무렵, 암으로 남편을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고 홀로 3남매를 대학까지 모두 가르쳤다. "요즘은 먹을게 많아서 콩나물이 예전처럼 인기가 없지. 이제는 힘들어서 얼마 못할 것 같아" 져녁무렵, 다시 할머니를 만났을 때에는 리어카에 콩나물이 고스란이 남아 있다. 모두 팔아야 3만원이지만, 3월 13일 할머니 손에는 천원짜리 몇장이 전부였다. "그래도 살아 움직이는 게 행복이지"라고 말하는 할머니의 미소가 봄빛과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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