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3키로미터 방역대 국한 다행
구제역, 3키로미터 방역대 국한 다행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7.02.16 11:09
  • 호수 38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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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호선 국도변 중심 마로·탄부 7개 농장에서 발생
▲ 지난 2월 5일 구제역 첫 발생지를 중심으로 총 7개 농장이 3km이내 25번 국도에 집중돼 있음을 알수 있는 도면이다.

지난 2월 5일 처음 발생한 구제역의 확산 속도는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첫 발생 이후 불과 8일 만에 무려 7건이나 터졌으나 3㎞ 방역대에 국한되고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보은군에 따르면 지난 2월 5일 마로면 관기리의 젖소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돼 사육하던 젖소 195두를 전부 살처분 매몰한 이후 지난 9일 첫 발생농장에서 서쪽으로 1.3㎞ 떨어진 탄부면 구암리 한우농장으로 번졌고 이틀 뒤인 11일에는 동북쪽으로 460m 거리의 마로면 송현리 한우농장에서도 확인됐다.

그리고 12일에는 첫 발생 농장에서 서북쪽으로 2.4㎞ 떨어진 탄부면 상장리 한우농장에서 터졌고, 13일에는 첫 발생 농장에서 동쪽으로 770m 떨어진 마로면 송현리 한우농장에서 발생했고, 서남쪽으로 1.7∼1.8㎞ 떨어진 탄부면 구암리 2곳의 한우도 걸렸다.

이로인해 보은군 등 방역당국은 차단방역 차원으로 구제역 확진 한우뿐만 아니라 예방적 개념으로 살처분 매몰하고 있다.

이어 2월 15일에도 지난 13일 5차로 발생한 마로면 송현리 농장과 같은 날 6차와 7차로 발생한 탄부면 구암리 2개 농장, 그리고 7차 발생 농장주 소유인 보은읍 강신리 농장 등 총 5개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한우 212두도 살처분 매몰했다. 이로써 한육우 젖소의 살처분 매몰은 예방적 살처분 5농가 421두를 포함해 총 986두에 달한다.

매몰은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 인근 토지에 호기·호열성 미생물 처리 방식이다. 호기·호열성은 땅을 파고 방수 비닐을 깐 뒤 소 사체와 함께 미생물이 자랄 수 있도록 왕겨·볏짚을 넣고 매몰하는 방식이다.

◆축사 밀집화 키웠나

지금까지 발생한 구제역 발생농가는 모두 최초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의 방역대 내여서 보은군 등 방역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는 가운데 3㎞ 방역 사수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방역소독에 집중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8명의 공무원이 보은군에 비상근무하고 있는 가운데 거점 소독소 1곳을 포함해 일반 5곳, 통제 4곳 등 10곳의 소독소가 운영되고 있고 제독차량 6대, 광역살포기 4대, 방역차량 8대가 소독하고 생석회 104톤이 살포되는 등 구제역 박멸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또 군 장병 32명을 포함해 공무원, 민간인, 방역본부 직원 등 매일 133명의 인력도 소독업무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방역에도 구제역이 3㎞방역대 마로·탄부면에서 집중적으로 발생된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으로 축사 밀집이 꼽힌다.

지난 5일 구제역이 발생된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 196마리, 9일 탄부면 구암리 한우농장 151마리, 11일 마로면 송현리 한우농장 68마리, 12일 탄부면 상장리 한우농장 171마리, 13일 마로면 송현리 한우 105마리, 탄부면 구암리 한우 19마리, 탄부면 구암리 한우 26마리 등 총 7개 농장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점별로 보면 첫 발생농장과 가깝게는 460m, 멀게는 2.4㎞ 가량 떨어져 있지만 마로면과 탄부면 일대는 이들 농장을 비롯해 101개 농가에서 소 9천100여마리와 돼지 4천여마리를 사육하는 보은군내 최대 축산 밀집단지이다.

200마리 이상의 한우나 젖소를 기르는 대규모 농장도 10여 곳이나 된다.

구제역 첫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봐도 반경 500m 이내에 젖소 3농가 162마리, 한육우 8농가 27마리가 사육되고 있고 500m~3㎞이내에는 젖소 11농가 1천140마리, 한육우 66농가 2천859두, 돼지 4농가 5천141두, 염소 3농가 36두가 사육되고 있다.

이렇게 마로면과 탄부면에 축산농가가 몰려있다 보니 구제역이 한 번 발생하면 인접 농가로 확산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발생농가와 역학관계에 있는 농가를 찾아보면 보통 200곳을 넘어서 방역에 애를 먹는 것도 같은 이유다.

축사밀집이 방역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타 지역의 사례에서도 증명된다.

지난 5일 보은군에 이어 지난 6일에는 정읍시 산내면 한우 농가(49마리)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3㎞ 반경 내 우제류는 13개 농가 106마리에 불과하다.

또 지난 8일 유일하게 'A형' 구제역이 발생한 연천군 군남면 젖소 농가(114마리) 역시 3㎞ 반경 내의 인접 우제류 농가는 19개 529마리 정도다.  특히 반경 500m 내에는 이 농가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읍시와 연천군은 구제역 확진 이후 백신 접종과 차단방역으로, 현재까지 추가 의심 신고가 없는 상태다.

축산농가가 밀집하면 평상시 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이지만 가축 전염병 발생 시 농장 간 확산 가능성이 높아 사육기반 전멸을 가져올 소지도 있다는 것이 이번 마로, 탄부면에서 발생되고 있는 구제역의 사례가 잘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농장주는 물론 방역당국이 더욱 철저한 방역 관리를 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25번 국도 구제역 확산 주범(?)

이번 보은군의 구제역 발생지역을 보면 특이하게도 국도 25호선을 사이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도로 양쪽에 소 사육 농장이 집중된 만큼 경운기 등 농기계가 오가며 구제역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수 있고, 사료 운반 차량에 의한 확산 가능성도 점치고 있는 부분이다.

지난 5일 올해 첫 구제역이 발생한 젖소농장은 국도 25선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다. 직선거리로 불과 150m 떨어진 곳이다.

9∼13일 추가 발생한 6곳의 감염농장 역시 이 도로 양쪽에 오밀조밀 붙어있다. 1㎞ 가량 떨어진 탄부면 구암리 농장 2곳을 제외하면 나머지 4곳은 모두 도로에서 직선거리 400m도 안 된다. 13일 구제역이 추가 발생한 마로면 송현리 한우농장은 도로와 좁은 농로 하나만 사이에 둔 상태다.

유독 마로면과 탄부면 일대에만 번지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국도 25호선을 오가는 교통수단과 무관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에따라 보은군은 보은군청 옆 거점소독소 외에 지난 14일 속리산 IC 입구 탄부면 상장2리 국도 25호선과 탄부면 하장리 지방도 505호선 상에 구제역 소독소를 설치해 삼승면과 옥천군, 보은읍으로 통행하는 모든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야생동물도 구제역 확산 매개체로 의심되는 부분이다.

고라니와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농장 주변을 오가면서 바이러스를 옮겨 이곳저곳에 퍼뜨렸을 개연성도 있다는 것. 고라니와 멧돼지가 구제역에 걸릴 수 있는 우제류(발굽이 두 쪽인 동물)인데, AI발생 이후 수렵 중단에 따라 개체수가 많이 늘었을 수 있다.

바람에 의한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도 있다. 구제역이 한창 발생하는 보은군 마로면과 탄부면은 구병산에 둘러싸여 있어 골짜기를 타고 흐르던 북서풍이 마로·탄부면으로 불면서 바이러스를 실어 나를 수 있다는 것이다.

보은군 관계자는 "백신 추가 접종에 따른 항체률이 높아질 때까지 앞으로 1주일간 추가 발생을 막는 게 최대 과제"라며 "아직 방역대 안에 갇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게 방역의 관건으로 국도 25호선과 이곳에서 이어지는 모든 간선 도로에서 물 샐 틈 없게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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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7-02-27 18:25:30
보은군은 첫 발생지를 중심으로 마로면 갈평리 앞, 탄부면 속리산 IC 앞, 마로면 기대리, 탄부면 하장리 등 3키로미터 방역대를 사수하면서 방역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축사 진출입 차량은 거점 소독소에서 소독필증을 받아야만 축사 출입을 할 수 있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영대 2017-02-22 15:15:25
구제역 검역소 도 안만들어 놓고 회인톨게이트 의 입 출구 모두다 방역소 도 없다 회인에서 피반령 넘어 가덕면에 1군데 출구방향만 있고 몇일전 대추밭에 줄려고 참숯을 실코 왔는데 방역하는곳도 없으니 뭐 그냥 들어와야지 방역시설도 없는 데 뭐 걱정할일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