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취리와 중동리 일대 5곳 축사 신축 예정
풍취리와 중동리 일대 5곳 축사 신축 예정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2.16 11:08
  • 호수 3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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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돈사 3개, 우사 1개 합쳐 총 9곳 축사밀집지역 예상
▲ 풍취리 논에 900평 규모의 축사 신축공사가 진행중이다굙 동네와는 200~300m 내외, 군청과는 500m 내외 인접하고 있다굙

군청, 뱃들공원, 보청변 아파트까지 주거환경권 피해 예상

군청 앞 풍취리, 중동리 일대에 축사(우사) 5개가 새롭게 들어설 예정으로 주민들의 주거 환경권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풍취리에는 건축평수 2천831㎡(900여평) 규모의 축사가 공사중이며, 중동리에는 1천915㎡(600여평)의 축사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이 일대에 현재 1천평이 넘는 3개의 논이 축사를 신축할 목적으로 매매계약이 이뤄져 모두 5개의 축사가 신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는 평균 7~8㎡당 1두가 사육된다. 1천평 규모면 300두가 넘는 소가 사육되는 것이며 이는 보은군 축산농가로서는 상당히 큰 규모에 들어간다. 앞으로 최소 1천500두가 추가로 풍취리 일대에 사육되는 것이며, 기존의 우사 1개와 돈사 3개가 합쳐지면 보은읍의 새로운 축산밀집지역으로 된다.

이러한 축산밀집지역은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취약지역으로 되며 피해규모가 커지는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또다른 심각한 문제는 이지역이 풍취리, 중동리, 신함리 주거지와 직경 500m 내외에서 대부분 2km 내외 인접해 있을 뿐만아니라 군청과는 500m, 뱃들공원과도 1km 내외에 있으며, 보청천 강변을 따라 아파트가 모여있다.

이미 기존의 돈사로 인해 주변 동네 뿐만아니라, 황실과 거성, 심지어 주공아파트까지 강변을 따라 악취가 퍼져 특히 여름철에는 창문을 열지 못하는 상황이다. 어디 이뿐인가. 뱃들공원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행사 때에도 날씨가 흐리거나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는 냄새가 나서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5개의 축사가 더 들어선다면 주거환경권, 문화생활권에 심대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와같이 풍취리와 중동리 일대에 축사가 줄지어 들어서게 된 배경에는 보은군 가축사육조례에에 따라, 소는 인가로부터 100m, 돼지, 닭등은 1km 내에 들어설 수 없어 최근 논으로 몰리는 현상에 기인한다.

이는 법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실제 주민들은 냄새로 인한 피해와, 축사 주변으로 파리와 모기 등으로 새까지 몰려들어 농작물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주민들은 군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해결되는 것이 없자, 결국 법정다툼으로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게다가, 이 일대의 축사허가는 최근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청주 미원 사람이 중동리 논에 허가를 받으면서 시작됐고, 이후 11월에는 다른 동네 사람이 풍취리에 허가를 받았다. 이후 예정하고 있는 사람들도 타동네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한 주민은 "왜 우리동네로 몰리느냐. 이미 우리는 돼지농장 냄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군은 그동안 문제해결도 못했으면서 왜 새롭게 허가를 내주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이에대해 군은 법상으로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지만 주민의 환경권 보호를 위한 대안을 내와야 한다.

축사 둘레로 나무를 식재하거나 기타장치를 설치해 주변환경에 피해를 덜어주고 냄새절감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가축분뇨처리를 자주하면 냄새를 상당수준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한 지원이든, 관리감독이든 철저한 실태조사후 실정에 맞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또한 주거밀집지역, 문화공간, 공공시설 등이 밀집된 지역에 대해 환경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설은 제한하는 제도적 장치와, 도시계획 구역을 경계로 최소 반경 5km 내에는 이러한 시설에 대해 엄격히 구역을 경계로 규제를 둬야 주민들의 환경권이 보호될 것이다.

이러한 제도적 장치와 더불어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는 단순 축사이격거리제한만 검토할 것이 아니라 주변환경까지 종합적 고려를 통해 주민이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악취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또다른 주민은 "돈들여서 엉뚱한 사업 벌이지 말고 실제 살고 있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사업을 해라. 겉으로는 청정자연, 내부는 보은 곳곳이 악취다. 해결 못하는 게 아니라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의 요구처럼 군은 더 이상 법타령만 반복하며 방관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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