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이어 구제역 여파 한우 매출 급락
'김영란법'이어 구제역 여파 한우 매출 급락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7.02.16 10:54
  • 호수 3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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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협 조랑우랑 및 보은한우매장도 소비 둔화

김영란법 등으로 인해 크게 감소된 한우고기 소비는 설상가상 구제역 여파로 큰 폭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보은옥천영동축협에 따르면 조랑우랑 매출이 2, 30% 가량 감소를 보이고 있고 보은한우협회의 보은한우도 매출이 하락하는 등 좀처럼 매출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구제역으로 인한 소비 둔화가 체감될 정도라고 밝혔다.

보은군은 지난 2010년 및 2011년,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창궐했을 때도 구제역 청정지역을 지켰고, 2015년 보은군에서도 돼지구제역이 발생했으나 초동 대처로 조기 종식시켰다.  그동안 군내 한우는 한 번도 구제역에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월 5일 젖소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한우농장으로 퍼졌고 지난 2월 15일 현재 7개농장 한우와 젖소 986마리를 살처분 매몰한 상태다.

한우농가들은 가뜩이나 김영란법으로 인해 소비가 둔화된 한우고기는 구제역으로 인해 더욱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맹주일 보은한우협회장도 "육가공업체가 설대목을 위해 미리 확보해놓았던 냉장육 좀 받아달라고 할 정도로  소비가 크게 위축됐는데 설상가상 구제역 여파로 한우고기 소비는 더욱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한우농가를 살리고 한우산업 보호를 위한 정부의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우농가들은 산지 한우 거래둔화에 대한 걱정이 크다. 구제역 종식으로 전국의 우시장이 동시 개장시 선택의 폭이 넓은 상인이나 한우농가들이 보은우시장을 과연 찾을지 걱정하고 있다.

특히 보은군내 한우는 95% 이상이 혈통 등록우로 축협에서 개체관리를 하기 때문에 보은한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보은 송아지는 다른 지역의 송아지에 비해 20만∼30만원씩 더 비싸게 거래됐다.

거래 송아지의 50%를 경기도나 충남, 경북의 상인들이 매입하고 나머지 50% 가량을 지역 축산농가가 매입하는 구조였는데, 외지의 거상들이 보은우시장을 찾지 않을 경우 공급 대비 수요 균형이 깨지면서 보은우시장의 송아지 거래 가격은 하락될 수 있는 것. 이는 농가의 소득감소로 이어져 사육기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그런가하면 고급육 브랜드로 손꼽히고 있는 측협의 속리산조랑우랑도 걱정은 마찬가지다. 이번 구제역 여파가 명품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이어져 10년 넘게 쌓아온 공든탑이 무너질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조랑우랑은 2005년 당시 보은축협이 대추·황토·비타민 등을 첨가한 특화 사료를 먹여 육성한 한우 브랜드다. 사료공급부터 혈통관리, 출하의 모든 과정을 축협에서 맡아 철저하게 관리한다.

현재 118 회원농가가 8천6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고, 한 해 1천300∼1천400마리씩 출하하고 있는데, 조랑우랑의 1등급 출현율은 전국 평균 70%를 훨씬 상회하는 87.6%로 나타나고 있다.

고급육 브랜드로서 자부심을 고급육 출현율 때문만은 아니다. 2009년 로하스 인증을 비롯해 2010년엔 친환경무항생제 인증 및 생산단계 해썹(HACCP)인증, 2011년 충북 한우경진대회 최우수상, 2014년 안심축산 대상을 수상했고 2015년 3년연속 소비자시민모임 우수 축산물브랜드 인증 등 화려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보은 2곳과 서울 강남 직판장을 통해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고, 국내 굴지의 식자재 유통기업인 C사에 한 달 60∼80마리가 공급되고 매달 운영되는 과천 경마장 직판장을 통해 한달 3, 4천여만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친환경무항생 인증을 받은 한우의 생협 납품도 계획돼 있었다.

그러나 구제역으로 인해 신뢰가 쌓인 거래선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축협은 구제역 종식을 위한 방역 및 소독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소비촉진을 위한 사업 및 유통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 등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군과 농가에 총 85톤의 생석회와 2천570리터의 소독약품을 지원하고 광역살포기 4대를 투입해 회원농장 주변에 대한 차단방역에 나서고 있으며 2월 16일~17일 양일간 일제소독을 실시하는 등 구제역 종식에 나서고 있다.

또 조랑우랑 물량이 공급되는 유통업체 등과 간담회를 통해 기존 물량이 공급될 수 있도록 거래선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또 이미지 개선 및 소비촉진을 위한 가격할인 등의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지현구 보은축협 상무는 "구제역이 장기화할 경우 조랑우랑을 비롯한 보은의 한우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조량우량 등 보은한우 이미지 개선 및 유통활성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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