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림몰딩도어
영림몰딩도어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2.16 10:48
  • 호수 3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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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商道)를 지키며 상생(相生)하는 삶 꿈꾸다
▲ 김재연·김선영 부부가 막내딸 예진과 함께 웃고 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동네에서 인생의 2막을 새롭게 연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군청 앞 풍취리에서 '영림몰딩도어'를 운영하고 있는 김재연·김선영 부부의 보은살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연고없이 시작한 사업, 보은에서 자리잡기까지

2011년, 30대의 젊은 부부는 어린 두아이와 함께 보은으로 이사왔다.

"남편도 직장다니다가 처음 시작하는 사업이었고, 저는 건축자재, 공구에 대해 아는게 없어 고생 많았죠"

남편 재연씨가 배달을 갈 때면 선영씨 혼자 손님을 받아야 했다. 아는 장비라고는 망치, 나사, 못이 전부였던 선영씨는 손님들한테 배우면서 남편한테 전화로 물어가며 조금씩 배워갔다.

"그렇게 헤매면서도 아내가 항상 웃는 얼굴로 고객들을 대하니까 이제는 저보다 아내에 대한 신뢰가 높죠"

그들이 보은에서 제법 자리를 잡기까지는 친절이 크게 한몫을 했다.

없는 자재는 어렵게 찾더라도 꼭 구해주고, 물건이 적더라도 배달을 마다하지 않았다.

두 번째 이유는 상도를 지킨 것.

"장사에도 도가 있어요. 더디 가더라도 상도를 어겨서는 안돼죠"

영림몰딩도어는 실내 인테리어 건축자재를 취급하는 곳이다. 자재를 납품하다보면 직접 시공이나, 그 이상의 영역을 부탁하기도 한다. 납품 이외에 다른 분야까지 손을 대면 보다 큰 이윤이 남겠지만, 그것은 남의 밥그릇을 빼앗는 행위라는 것이다.

"서로 상생하는 게 중요한거 같아요. 제배 불리자고 남의 일거기를 넘보면 안돼죠"

또다른 이유는 좋은 자재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기 때문이다.

보은에 브랜드 건축자재를 취급하고 있는 곳이 7년 전에는 전무했고, 메이커인데도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해서 고객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속이지 않고 정직한 영업을 했죠"

제품에 대해 좋은점과 나쁜점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고, 에이에스(A/S) 또한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최선을 다했던 그들에게 소개를 통해 고객이 늘고 있다.

"가장 보람있을 때는 멀리 있는 손님이 일부러 우리가게까지 오시는 거에요"

다른 가까운 건축자재를 마다하고 불편하더라도 재연·선영씨 가게를 찾아 주는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보은살이 좌충우돌

"이사와서 얼마 안돼 큰아이가 크게 다쳤는데 병원 때문에 고생이 많았어요"

당시 보은에서 제일 크다는 병원을 2곳이나 들렀지만 치료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급히 도시 대학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막상 가니, 간단한 시술로 끝났어요"

소아과가 없어 고생이 많았다는 부부는 가장 어려움 점을 병원으로 꼽는다.

사업초기단계, 한창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5살, 6살난 아이는 엄마의 고달품으로 이어졌다. 낮에는 남편의 일을 돕고 저녁이면 가사와 육아로 잦은 부부싸움도 일었다.

"그럴 때면 남편이 먼저 애교를 부리며 화해를 해왔죠"

그렇게 시작된 삶이 점차 안정돼가자 부부는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늦둥이 딸을 얻은 것.

올해 3살이 된 막내딸은 특히 남편에게 활력소가 된다.

"잊고 살았던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책임감 뿐만 아니라 바르게 살아서 아이들에게 부끄럼없는 아빠, 남편이 되고 싶어요"

바쁜 일상으로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해 미안하다는 부부이다.

"농민들과 건축하시는 분들은 주말이 따로 없죠. 때문에 저희도 쉬는 날 없이 문을 여는데, 아이들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죠"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 시간날 때마다 최선을 다하며 가족과 이웃을 생각하며 정직한 삶을 이어가는 이들은 다음 가게로 보은 최화백 음식점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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