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제설창고 문제 있다
보은군 제설창고 문제 있다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2.16 10:47
  • 호수 3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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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화칼슘 야적, 제설차량과 장비 눈·비 노출
▲ 야적된 염화칼슘 포대가 뜯어져 땅에 내용물이 새고 있는 모습이다.

겨울 막바지 들어 잦은 눈으로 제설작업이 한창이었던 지난 10일, 보은군 제설차량이 눈비를 다 맞고 있다는 제보를 받아 확인에 나섰다.

보은군은 군도의 겨울철 제설작업을 위해 보은읍 고승리(상주간 고속도로 다리 밑)에 제설장비 및 자재 보관을 위해 1억2천만원의 비용을 들여 169㎡(51평)의 적재창고를 지었다.

적재창고는 제설장비와 제설제를 보관하기 위해 지었으나, 현장을 확인한 결과 염화칼슘 극히 일부와 모래주머니 포장지, 책상 등 잡다한 물건만 있었을 뿐이다. 게다가 육안으로 봤을 때 51평 중 1/5도 채 차지 않았고 빈공간으로 남아 있었다.

문제는 제설장비를 위해 지은 창고가 너무 협소해 제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을뿐더러, 있는 공간마저 비워둔채 밖에 야적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7년 현재 보은군이 보유하고 있는 염화칼슘과 소금량은 660톤으로 창고안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야적된 상태이다. 이는 염화칼슘이 경화(딱딱히 굳음)돼 이후 제설작업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대해 군은 "파렛트를 밑에 깔고 비닐로 덮었기 때문에 눈비에 노출되지 않아 경화에 영향이 없다. 다만 구입하고 2년 정도 되면 경화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적된 염화칼슘 중에는 포대가 뜯어져 땅에 쏟아진 것부터 비닐포장이 허술해 밖으로 노출 된 것까지 여기저기 부실한 형태로 보관돼 있었다.

또한 현재 남아 있는 염화칼슘은 2015년에 구입한 것으로 야적과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심각한 경화정도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제설작업을 위해 삽으로 부수는 것이 불가능해 포크레인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미세한 먼지를 유발하고 염화칼슘 가루가 날려 일하는 직원들의 입과 코로 흡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에대해 군은 "2015년 눈이 많이 와서 많이 구입했는데 2016년에 눈이 적게 내려서 재고량이 쌓일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같은 제설작업을 하는 보은국도관리사무소는 매년 적정량을 구입해 재고량이 없으며, 또한 정상적인 재료로 제설작업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군은 재고량 문제 뿐만 아니라, 구입할 당시부터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하나의 심각한 문제는 제설차량의 보관문제다. 현재의 창고로는 제설차량을 보관하는 게 불가능해 바깥에 세워둘 수밖에 없다. 강한 햇볕과 눈과 비에 그래로 노출돼 기계와 장비의 부식정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이번 제설작업 시에도 기계가 자주 고장나 제설작업이 지체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반면 국도관리사무소는 모든 차량과 장비 및 자재가 창고안에 보관돼 있어 오랫동안 잔고장없이 가동이 가능하다.

군은 "군의 재정규모를 감안해 넓은 창고를 지을 수 없지 않겠느냐"는 반문이다.

그러나 현재의 창고는 차량도, 자재도 제대로 보관하지 못해 1억2천만원어치의 값어치를 하지 못한다. 게다가 1억2천만원은 창고 지을 당시 초기비용일 뿐이며, 이후 추가로 들어간 금액에 대해서는 담당자가 바뀌어서 확인하기 어렵다고 한다.

본사에 제보한 주민은 "가난한 군살림이니까 한푼이라도 낭비하지 말아야지 있으나마나 한 창고를 왜 짓느냐"며, "어떤 일이든 충분한 타당성과 다른 잘되는 곳을 먼저 알아보고 천천히 빈틈없이 했으면 좋겠다"며 군정에 불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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