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 스토리
K&J 스토리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1.26 10:47
  • 호수 3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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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이광희 이니셜 K와 손회정씨의 J가 만들어가는 헤어디자인 이야기
자영업자 3명중 1명만이 생존한다는 통계청 발표. 삶이 힘들고 경제가 어렵지만,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며 정담이 오가는 보은이 되길 희망하며 '함께하는 우리 가게'를 진행합니다. 이전 가게가 다음 가게를 소개하는 릴레이 형식이며, 돈으로만 계산하지 않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가게, 정이 오가는 가게, 평범한 이웃 누구나 보은사람들 신문의 주인공으로 모십니다.

 

▲ K&J스토리 손회정씨.

#하얀눈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올겨울을 보상이라도 받는 듯, 한꺼번에 쏟아진 눈에 조심스레 'K&J스토리'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손회정 헤어디자이너가 운영하는 'K&J스토리'는 보은읍 옛 공주칼국수 자리에 지난해 8월 새로운 공간으로 태어났다.

"남편 직장따라 보은으로 이사오게 됐어요"

미용경력 25년차인 그녀는 청주에서 직원까지 둘 정도로 제법 잘나가는 미용실 원장으로 살던 삶을 접고 보은으로 삶터와 일터를 옮겼다.

"처음 왔을 때, 도시와 시골의 문화적 차이로 곤란할 때도 있었죠"

호구조사하듯(?) 가정사에 대한 자세한 질문과 미용실 곳곳을 살펴보는 모습들까지 희정씨에게 낯설기만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알겠더라구요. 서로 정이 오가며 빨리 친해지는 방법이라는 것을요"

세련된 외모와 달리 이사온지 반년만에 마치 보은이 고향이라도 되는 듯 그녀의 빠른 적응력에 친근감이 느껴진다.

#눈이 많이 온 뒤라 찾는 손님이 없을 거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인터뷰 내내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커트를 하려고 온 여고생의 머리를 자르는 동안에도 그녀는 쉼없이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머릿결 좋아지는 방법이나 연출하는 방법에 대한 팁도 잊지 않는다.

"가장 어려운 손님은 '알아서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분들이에요"

미용경력 5년 이상이면 웬만큼 기술은 비슷하다는 것. 하지만 사람들마다의 개성을 발견하고 어떤 스타일이 그사람을 가장 돋보이게 할까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헤어로션을 바를 때에도 물기가 있을 때 바라는 것과 다 마른 후에 바르는 것에 따라 머리모양 연출이 달라지죠" 때문에 회정씨는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머리손질하는 습관, 직업, 패션스타일 등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 손님에게 어울리는 최상의 헤어디자인을 연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런 그녀의 정성에 고객들이 늘어나고, 특히 가족단위 고객이 많다.

 

#시골생활의 장단점은 그녀에게도 있다.

"남편하고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점이에요"

청주에 있을 때에는 남편이 출퇴근하느라 시간을 빼앗겼지만, 보은에서는 그만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었다.

"불편한 점은 저녁 먹을 때랑, 세미나 갈 때 정도요"

모든 여성들이 부러워하겠지만, 회정씨네 부엌살림은 남편이 도맡아 한다. 가끔씩 남편이 모임이 있거나 회식이 있을 때, 그녀는 부득이 외식을 할 수밖에 없는데 늦은 시간에 먹을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

또한 그녀는 세미나와 스터디그룹활동을 위해 청주에 가끔씩 나가는데 이 때에도 남편이 기사역할을 한다.

"좋은 미용재료와 헤어스타일 유행, 기술 등을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죠. 또한 예전부터 함께 미용공부를 했던 동료들과 스터디그룹을 지금까지 하고 있는데 청주 오가는게 불편해요"

겁이 많아 운전을 못한다는 그녀는 남편이 없으면 뚜벅이 생활을 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버스가 늦은 시간까지 없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취미요? 글쎄요"

미용이라는 특수한 직업은 시간적 여유로움을 주지 못했다. 좁은 공간에서 10시간씩 일하던 그녀는 K&J스토리 오픈 전에 남편과 국내 몇곳을 여행했다.

"나이들어서 신랑하고 캠핑카 타고 다니면서 전국을 누비고 싶어요"라며 소박한 꿈을 말하는 회정씨는 다음 가게로 'BK합기도'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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