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버지
  • 편집부
  • 승인 2017.01.26 10:26
  • 호수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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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영 시인 (삼승 원남)

굴곡진 삶들이 은빛 물결처럼
굽이 굽이 돌아가다
커다란 호수를 이루니
나 어릴적 철부지 생각나

살포시 눈 감으면
문득 유성처럼 스쳐가는
내 아버지!
사계의 시간속에서
평생 자식을 위해
육신 불사르시다
영면하신 아버지!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미치도록 불러보고 또 불러도
대답없는 메아리만 허공 가르며
내 작은 가슴을 파고듭니다

살아계실 때 효도하지 못한 불효자식은
손발이 부루트고 백발이 되신 당신을
아무것도 모른채
다시는 보지 못할 저 하늘
어딘가로 홀연히 떠나신
내 아버지!

자식 낳고 시집 장가보내고 나니
이제야 내 아버지가 너무나 그립고 보고 싶어
이 자식은 마르지 않는 눈물만
영혼의 시간속에서도
내 마음 가득 채워 갑니다

사랑한다고
천 번 만 번 말씀드려도
허공만 가르고 눈불비가 되어
바다를 이룬다 해도
내 아버지!

허우적대며 지난 모진 세월


몰랐을까요?
아버지!

온기를 담은 손끝이
아직도 불꽃이 되어
내 가슴에 불타오릅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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