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방울' 옷가게
'쥐방울' 옷가게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1.12 11:26
  • 호수 3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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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찾아 전문직 대신 옷가게 차린 김상미씨

자영업자 3명중 1명만이 생존한다는 통계청 발표. 삶이 힘들고 경제가 어렵지만,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며 정담이 오가는 보은이 되길 희망하며 '함께하는 우리 가게'를 진행합니다. 이전 가게가 다음 가게를 소개하는 릴레이 형식이며, 돈으로만 계산하지 않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가게, 정이 오가는 가게, 평범한 이웃 누구나 보은사람들 신문의 주인공으로 모십니다.

 

▲ 김상미씨가 자신이 직접 만든 소품과 개성있는 아동복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자기 적성에 맞는 직업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보은읍 농협중앙회 옆 쥐방울 옷가게 김상미씨는 잘나가던(?) 수간호사 전문직을 그만두고 꿈을 찾아 '쥐방울' 옷가게를 차렸다.

"집에 TV가 없어서 아침마다 라디오를 들어요. 노홍철 연예인이 '하고싶은 일, 지금 하세요'라는 말을 자주하는데, 어느날 문득 그말이 가슴에 '쿵'하고 와닿더라구요. 꿈을 찾자라며 바로 사표 냈죠"

부러운 마음과 함께 그녀의 결단에 놀라운 마음이 든다.

"남편과 저의 공통점 중 하나가 결단이 빠르다는 거에요"

그녀는 남편 김홍철씨의 고향인 보은으로 5년 전 귀촌했다. 처음에는 반대했다. 2011년 세종시에 공방을 차리고 1년도 안돼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시골로 들어온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 결국 부부와 세아이는 현재 누청리 주택에서 살고 있다. 남편은 중장비일과 농사일(아로니아)을, 상미씨는 보은에서 수간호사로 1년간 근무하다 지난 8월 사표를 냈다. 당시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로 옷가게를 열었다.

"요즘은 후회하더라구요. 남편 일이 많아졌거든요"

그녀가 저녁준비를 할 때, 아이들을 씻기고 집안청소를 하는 것 뿐만아니라 한달에 2번씩 서울로 물건을 보러 갈 때나 인터넷 판매를 위해 일할 때에도 아이돌보는 일은 오롯이 남편몫으로 떨어졌다.

"진짜 꿈은 공방이에요"

그녀는 홈패션, 퀼트, 리봉공예, 컨추리인형, 석고방향제 등 핸드메이드에 재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공방을 차리기에는 보은에 젊은 인구가 적어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평소 관심있던 아동복과 공방을 함께 하고자 '쥐방울'을 열었다.

"지금은 아동복에 비중이 크지만, 공방을 제대로 차리는 것이 목표에요"

'쥐방울' 가게는 좀 색다른 면이 보인다. 가게를 모두 수작업으로 인테리어했으며, 가게 안에는 다양한 소품이 눈에 띈다. 모두 그녀가 직접 만들었으며 옷보다 예쁜 소품이 눈길이 절로 갈만큼 정이 가는 작품들이다.

또 다른 특징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요즘 젊은 엄마들은 인터넷으로 가장 저렴한 가격을 금방 알 수 있죠. 때문에 같은 종류의 옷을 최저가로 판매하고 있어요"

그녀의 고객은 지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스토리와 택배판매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보은에 온지 5년 됐는데, 이제는 제법 사람들을 알고 있죠"

특히, 육아맘을 위해서는 집까지 배달하는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고객 중에 인터넷으로 눈여겨 봤던 제품을 최저가격으로 구해달라는 요청도 마다않고 들어주고 있다.

또한 그녀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나누기 위해 보건소에 재능기부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 인연이 돼, 노인들을 위한 석고방향제 수업과 임산부를 위한 장난감과 배냇저고리 만들기 수업도 진행했다.

꿈을 향해 한발한발 딛고 있는 그녀는 다음 가게로 차와 와플을 판매하는 '커플하우스'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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