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
벼농사
  • 편집부
  • 승인 2017.01.12 11:17
  • 호수 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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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둑길 따라

바람소리에 하늘을 우러러 본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르른 하늘

바람을 먹고 해를 먹고 달도 먹고

어느새 이삭은 영글은다.

농사의 '농'자도 모르고 귀농하여 벼농사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첫해는 위탁하여 지었습니다.

'강대인의 유기농 벼농사' 책을 공부하고 3천평정도의 논에 우렁이를 넣어 친환경 벼농사를 하였습니다.

공부와는 다르게 우렁이 넣는 시기를 놓쳐 피가 얼마나 많이 자랐는지 피농사를 지었다고 '피농'이라는 핀잔도 들었습니다.

둘째 해는 트랙터를 농업기술센터에서 빌려 로타리랑 써레질을 하고 이앙기와 콤바인은 아는 농아인의 도움을 받아 모도 심고 수확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근에 친환경 하는 분의 조언으로 모를 심고 다음날 자잘한 우렁이를 1차로 넣고 4~5일 후에 대중소가 섞인 우렁이를 넣어 풀을 잡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셋째 해는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을 농업기술센터에서 빌려 로타리랑 써레질을 하고 모도 심고 벼 수확도 직접 다 하였습니다. 모 기르는 것만 빼고 모두 제 손으로 해낸 뜻깊은 한 해였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모를 심고 바로 다음날 자잘한 우렁이가 아닌 대중소가 섞인 우렁이를 넣어 식욕이 왕성한 놈들이 모를 너무 먹어치우는 바람에 모를 다시 손으로 심는다고 고생고생을 한 것과 콤바인 조작 미숙으로 나락을 많이 유실한 점입니다.

2016.01.11.

이상제 시민기자(보은 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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