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신년사]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자
[발행인 신년사]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자
  • 편집부
  • 승인 2017.01.05 11:23
  • 호수 3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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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2017년 1월 1일. 아침부터 자욱한 안개로 인해 2017년 새날 새해를 보지 못했지요. 아침 7시 이전부터 산에 올라 해가 뜨기만을 학수고대했던 많은 군민들은 8시가 지나도 고개를 내밀지 않는 해를 야속해 하면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근 오전 11시까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광도가 제아무리 높은 태양도 희뿌연 안개를 뚫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시국을 보는 듯 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희뿌연 안개정국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제 집에서 수입농산물에게 자리를 내주고 가까스로 찾은 모서리에서 까치발을 들고 서있는 위태로운 농업계도 보였습니다.

경제한파로 인해 자영업자 매출 감소, 실업자, 실직자들의 보이지 않는 일자리 등 서민들이 겪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보은군정은 또 어떻습니까? 지난 한 해 참 시끄러웠습니다. 세중리 자연장지 조성 사업이 그랬고, 질신리의 의심쩍은 폐기물 공장이 그랬고, 속리산에 세우겠다고 공언했던 복합문화시실이 그랬고…. 멈추지 않은 무소불위의 행정은 감사원에 제소를 당하는 등 참 많은 것들이 우리를 우울하게 했습니다. 이렇게 주민들을 우울하게 했던 모든 사업의 중심에는 보은군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민관이 함께 소통하며 목표를 이뤄나가는 협치(協治)의 세계입니다. 군 하나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워 많은 자치단체가 지역공동체가 함께 문제를 해결해가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은군은 20세기에서나 통할 법한 군수 독선이 아직도 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은 주어진 업무만 다를 뿐 혼자 이끄는 것이 아닌 함께 가는 21세기인데 20세기의 시대착오적 행정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처절한 복기(復碁)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하면서 정리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뼈아픈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다 둔 바둑을 차근차근 복기(復碁)하는 것은 결정적인 패착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한해를 시작하는 시점에 지난해를 정리하면서 잘못한 것이 있다면 용기 내어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고 구제해줄 것을 바라야합니다. 군수가 됐든 군의회가 됐든 그 누구든지 간에 똑같습니다.

지위가 높다고 방기하며 잘못이 없는 양 우격다짐하는 것은 21세기 민주사회에서 요구하는 인물상이 아닙니다.

때로는 거칠고 거침없기도 한 지적이 받아들여지고 그것의 수용으로 변화가 이뤄질 때 지역은 한 층 더 발전하고 사람들의 관계도 한 단계 더 성숙해질 것입니다.

이제 시작인데 올해를 살아갈 일이 걱정입니다. 허리띠를 조여매고도 살얼음을 걷는 것 같은 격랑의 한해가 될 것으로 예견됩니다. 상인들의 얼굴에선 미소가 사라지고 농민들의 어깨는 축 쳐져있습니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겠죠.

기업으로부터 '삥'을 뜯는 청와대 사기꾼과 좀비같은 비선실세, 나라 살림을 통째로 말아먹은 불한당들로 인해 우리가 떠안아야 하는 현실이 억울하고 또 억울하지만 촛불기적을 만들고 추락한 국격을 지탱해온 주인공은 언제나처럼 우리들, 국민입니다. 국민이 아직 버티고 있고 존재하고 있기에 희망의 서광은 기대해볼만합니다.

올해 2월엔 보은옥천영동축협 조합장 선거가 있고 12월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고 또 내년에는 지방선거가 실시됩니다.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은 들러리, 오로지 자신들의 생존권 다툼에만 혈안이 돼 있는 정치인, 대통령, 선출직 공직자들을 이번에는 제발 제대로 뽑는 것에서부터 나라에 그리고 지역에 희망의 서광은 시작될 것입니다.

올해도 보은사람들신문은 '소통과 화합', '약자보호와 권력감시'라는 신문의 존재 가치를 명심하고 그 막중함을 잃지 않으며 주민 대변, 여론 선도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군민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2017 1월 5일

발행인 황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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