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담으며 가족과 소통해요
김장 담으며 가족과 소통해요
  • 편집부
  • 승인 2016.12.08 09:32
  • 호수 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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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일, 우리 집은 김장을 했다. 어릴 때부터 늘 김장을 해 왔는데, 매번 외할머니와 함께 했다. 외할머니와 따로 살 때는 할머니께서 우리 집으로 오셨는데 지금은 외할머니가 바로 윗집에 사셔서 우리가 외할머니 댁으로 올라가 김장을 한다.

나는 여러가지 채소를 다듬고 양념을 만드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어서 예전부터 김장을 좋아했다. 특히 양념에 들어갈 찹쌀로 만든 풀을 조금 퍼서 주시면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나와 동생이 조금 커서 김장을 도울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앉아 수다를 떨며 김치 속을 넣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평일에 김장을 해서 많이 도와드리지 못했다. 김장은 아침 일찍부터 시작하는데 하교하고 집에 돌아오니 5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외할머니 댁으로 올라가 보니 벌써 다 끝나고 김치 통에 김치를 넣고 있는 중이었다.

얼른 팔을 걷어붙이고 김치를 통에 넣는 것을 도왔다. 다 끝나고 정리한 후, 오후 6시 즈음에 미리 삶아 놓은 수육과 배추, 김치 양념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내 친구들은 집에서 김장을 하는 것을 귀찮아하고 꺼린다. 나와는 너무 다른 생각에 놀랐고 '쟤네들은 커서 김장을 안 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우리 마을 같은 시골은 매년 김장을 하는 게 당연한 것이지만 조금만 도시로 나가도 김치를 사 먹는 것이 일상화되어있다. 도시에 사는 우리 친척들도 우리가 담근 김치를 받아가거나 사서 먹는다.

김장을 하는 것이 분명 번거롭고 귀찮은 일일 수도 있지만 가족끼리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는 계기도 되고 우리의 전통을 지켜나가는 것이기도 하다.

내년에는 조금 더 많이 도와드리길 바라고 그동안 조금씩 없어져왔던 김장문화를 많은 사람들이 지키고 이어가면 좋겠다.

전영주(보덕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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