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양대농협 RPC 통합의 미래는?
보은 양대농협 RPC 통합의 미래는?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6.12.01 12:06
  • 호수 3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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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농협 대의원들, 2월 정기총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

보은 양대농협의 RPC(미곡종합저리장) 통합문제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월 28일 보은농협(조합장 최창욱) 임시총회가 개최됐다.

총회에서는 통합으로 기계를 현대화하고 고품질쌀 생산으로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주장과, 양대농협 RPC의 적자폭을 최소화하고 법인독립체 운영됐을 때의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유보하자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결국, 대의원 141명 중 110명 참석한 총회에서는 70명의 찬성으로 2월 정기총회로 연기해 시간을 두고 보다 충분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자는 것으로 결정됐다.

보은농협측은 "지금의 기계는 잦은 고장으로 도정과 포장과정에서도 고품질 쌀을 생산하는데 차질이 빚어진다. 통합하면 정부와 농협중앙회의 보조금과 융자로 현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내북면 신기수 대의원은 "안하자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기계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는 2년 정도 유예하자는 것이다. 또한 양대농협의 적자폭이 어느 정도까지 줄었을 때 해도 늦지 않는다. 더구나 보조금은 24억이고 융자가 72억인데 급할 것이 없고 나중에 해도 지원받을 수 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통합해도 적자가 흑자로 바로 돌아서는 것도 아니며, 통합하면 독립법인체로 운영하게 되는데 지금의 농협처럼 조합장이나 임직원이 책임감을 가지고 운영하지 않는다. 속리산유통회사 꼴 나지 않겠느냐. 또한 전량수매 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정관에 전량수매를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대의원은 "그동안 농협이 감가상각비를 감안해서 운영했어야 함에도 안일했다. 매년 일정정도 기계를 위한 비용이 책정됐어야 하는데  아무런 준비도 없었다. 준비는 하지 않고 통합이라는 눈앞의 것만 바라봐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창욱 조합장은 "법인체가 되더라도 양대조합장이 당연직이사가 되고 운영에도 책임을 지고 함께 하게 된다. 또한 전량수매라는 부분은 조합장 공약으로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기획상무는 "통합을 안하면 보은농협 자체적으로 비용을 들여야 현대화가 가능한데 부담이 크다. 지금도 건조기 일부가 고장났을 뿐인데 수리비용이 700여만원 들어갔다.

이어, "소비자의 요구가 변화하고 있다. 해썹(HACCP) 인증을 받아 보은쌀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라도 현대화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보은농협 RPC 적자예상은 3억여원이며 남보은농협 RPC는 10억여원이 예상된다. 최창욱 조합장은 운영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통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으나, 전반적 대의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뿐만아니라 총회를 마친 후 신기수 대의원은 "독립법인체는 농민들을 책임질 수 없다. 경영에 맞지 않으면 언제든 입장이 바뀌기 마련이다. 전량수매를 정관에 넣지 않는 한 믿을 수 없다. 조합장이 바뀌면 공약은 무너지는 것이고, 또한 상황이 안좋으면 약속은 언제든 깨진다. 그동안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말바꾸는 것을 한두번 보냐"고 말했다.

또 다른 대의원은 "면지역 대부분 조합원은 수매를 한다. 올해는 전량수매를 한다 하더라도 후년에는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수입쌀에 농민들이 죽어나가는데, 이것은 대책없이 농민들을 밀어내는 것밖에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농협측과 대의원들의 의견차이가 큰 가운데 2월 정기총회에서 어떠한 결정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2017년도 사업계획과 수지예산안을 원안 가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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