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은농협, 상임이사 선출 부결
남보은농협, 상임이사 선출 부결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6.12.01 10:36
  • 호수 3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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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54명, 찬성 46명, 무효 2명으로 상임이사 공석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
 
▲ 2017년도 예산안에 대해 대의원들이 조목조목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남보은농협이 상임이사 선출이 부결돼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1월 28일 남보은농협(조합장 구본양)은 2017년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안과 임원선출을 위해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대의원 116명 중 102명이 참석한 총회에서는 박창하 상임이사 후보에 대해 찬반투표한 결과 찬성46명, 반대 54명, 무효 2명으로 상임이사 선출에 실패했다.

이는 지난 4월 남보은농협 전 상임이사 박모씨가 자신의 아들 인사문제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사회의 정직처분에 이어, 7월 대의원총회에 불신임을 받아 해임이 되면서 5개월째 상임이사가 공석인 가운데 진행된 결과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남보은농협은 7월과 8월에 걸쳐 3명의 후보가 등록했지만, 인사위원회의 추천을 받지 못해 상임이사를 선출하지 못했다. 한참 뒤인 10월 다시 공고해 전 박창하 감사가 등록해 인사위원회와 이사회를 통과했지만 최종적으로 대의원총회에서 좌절된 것이다.

투표를 마친 한 대의원은 "코드인사,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물밑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조합장은 일하기 편한 사람보다는 능력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우리 농협이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대의원은 "농협을 은퇴한 사람들이 적당히 자리를 차지하는 자리가 돼서는 안된다. 남보은농협이 통합되고 잘한 상임이사가 누가 있었느냐. 내외를 막론하고 유능한 인사를 찾아 획기적인 운영방안을 내오지 않는 이상 우리 농협의 미래는 어둡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본양 조합장은 총회를 마치고 대의원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에서 "다른 농협에 비해 처우가 현저히 떨어지는 우리농협에 능력있는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대의원들의 의중을 알 수가 없다"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2017년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안이 논의됐다.

사업계획과 예산이 방대하게 짜여졌다는 비판과 체육대회와 창립기념일 행사 등의 필요없는 예산이 지적되기도 했으나,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목표달성을 위한 임직원과 조합원들의 단결로 난국을 헤쳐가자며 원안 통과됐다.

또한 감사로는 송재관 대의원이 선출됐으며, 박창하 후보는 조합원으로서 앞으로도 남보은농협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인사말을 전하며 총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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