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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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6.10.27 11:26
  • 호수 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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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면은 흙사랑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배우는 어머니 학생이 쓴 글입니다. 비록 글쓰기는 서툴지만 평생 글을 모르고 살아오신 어머님들의 사연있는 말글을 수정없이 원문 그대로 지면에 담았습니다. 표준어가 아니어서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단어는 글 마지막에 설명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주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일기

2016년 10월 23일 일요일

오늘은 우리 손자들은 두형제가 알바를 하러갔다. 어느새 다커서 돈을 번다고 나갔다. 기특하면서도 마음이 많이 아팠다. 큰 손자는 자주해서 괜찮은데 작은 손자는 처음이라서 많이 안스러웠다. 그것도 사는데 공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잘 살거라 믿는다.

2016년 10월 24일 월요일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어제 끓려놓은 도토리 묵을 썰어널었다. 아침을 먹고 학교 갈 준비를 했다. 받아쓰기 시험을 봤다. 오십점을 받았다. 요즘 대추축제 때문에 공부를 너무 못했다. 오십점은 처음있다. 그래도 괜찮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할꺼다. 우리동네는 올해 집을 세채나 세로 짓는다. 새동네가 되었다. 아들네들이 집을 다 다시 지어준다.

2016년 10월 25일 화요일

오늘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학교를 못갔다. 선생님을 생각하면 비가와도 가야하는데 하필이면 학교갈 시간에 소나기가 너무 많이 쏟아졌다. 비가 오는데도 우리 때문에 오셨을텐데 정말로 죄송했다. 하루종일 마음이 편치않았다.

홍종예(66,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2016년 10월 23일

오늘은 대추축제 마지막날이라고 공연 무대를 가보았더니 사람이 많이 왔다. 무대앞에 앉아있다 보니 대추 인절미를 치더니 떡을 나눠주어서 떡도 얻어먹었다. 4시가 되어 양재기 공연을 했다. 폐막 공연에는 많은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를 불렀다. 여러 가수가 나와서 신나게 노래를 했다. 마지막에 태진아가 나왔다. 그 공연을 보다가 추워서 집에 왔다.

2016년 10월 25일 화요일

어젯밤에 손녀 딸들이왔다. 우리 큰 손녀딸은 미용사다. 그래서 집에 와서 아빠와 동생 머리를 깍아주고, 엄마와 이모는 파마를 해주었다.

직업이 미용사다 보니 집에 오면 식구들 머리를 다 깍아주고 간다. 오면 있는거 없는거 해주고 싶은데 뭐가 있어야지 해주는데...

내가 학교 간다고 아침도 같이 못먹고 혼자 놔두고 나가서 맘이 아프다.

이옥순(74,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이 보도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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