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수매가 선지급금 3만원
쌀수매가 선지급금 3만원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6.10.20 14:09
  • 호수 3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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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 60%, 매취 40%, 쌀농가 한숨만 나와
▲ 남보은농협 미곡처리장 앞에서 수매를 위해 나선 농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나락을 실은 트럭이 길게 줄을 잇고 있다.

대추축제로 뱃들공원 일대가 축제분위기로 한창인 가운데, 벼수확을 마친 농민들은 보은·남보은농협 RPC(알피시. 미곡처리장)에서 길게 늘어선 줄의 차례를 기다리며 쌀수매에 여념이 없다.

보은 양대농협은 지난 10월 4일을 시작으로 11월 4일까지 한달간 쌀수매를 하게 된다. 올해 수매단가는 아직 미정이나 우선지급금 3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남보은농협의 2014년 5만6천원, 2015년 5만원으로 12% 하락, 보은농협도 2014년 5만7천원에서 2015년 5만1천원으로 하락한데 이어 아직 미정이라고는 하지만 매년 급격하게 떨어지는 쌀값으로 농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더구나 올해부터 양대농협의 실질적 쌀수매율은 40%밖에 되지 않으며 60%의 수탁제도를 새롭게 도입했다.

수탁제도는 농협이 쌀을 사는 것이 아니라, 원료곡을 대신 팔아주고 그 대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보은군의 쌀산업이 시장가격에 60%나 맡겨져 농가소득에 커다란 지장이 초래될 것이 예상되고 있다.

이달혁 한농연 보은군지회장은 "양대농협이 보은은 농가가 원하는 전량 100% 수매하고 있다고 자랑하지만 실제 농협수매가 적용되는 수매율은 40%에 불과하다. 올해 처음 도입되는 수탁제도는 아무런 장치없이 쌀을 시장에 맡기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양대농협의 총수매량은 1만7천395톤이며 재고량은 1천756톤으로 10%에 달한다. 또한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충북지역 벼수확예상량은 10a당 563kg으로 전년대비 560kg보다 0.5% 증가할 것이라 발표했다.  생산량이 증가된 2016년도 쌀과 재고쌀을 합치면 보은군은 2만여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수확량이 줄었다는 농가들의 증인이 잇따르고 있어 정확한 수매량 11월에 확정)

이렇듯 쌀생산량증가, 재고량증가, 수입쌀증가, 소비량감소 등의 영향으로 쌀값폭락이 예상되지만, 보은군 쌀농가는 고령에 영세농이 대분이어서 건조기나 창고시설이 없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수매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는 주장이다.

보은군의 농업현황을 살펴보면 총농지면적 9천398ha 중 논은5천11ha, 밭은 4천387ha로 논이 차지하는 비중은 53%이다. 또한 전체농가수 5천617호 중 4천847호가 벼농사를 짓고 있으며 86%에 달한다.

농업인구를 살펴보면 1만2천722명으로 보은군 성인인구의 과반에 가까운 인구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와같이 보은농업에 있어 쌀산업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달혁 회장은 "수매가도 선지급금으로 3만원 책정했는데, 양대농협이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결국다가 결국 추락되지 않겠느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대해 남보은농협 관계자는 "수탁제도는 판로가 없는 농민들이 원료곡을 시장에 팔기 어렵기 때문에 대행하는 것이며 매년 RPC 적자운영이 심각한 상황에서 100% 수매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라고 답했다.

이달혁 회장은 "수매율도 폭락, 쌀값도 폭락, 농민들은 어떻게 살라는 얘기냐. 정부의 농업정책 실패와 농협의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왜 농민들에게 전가시키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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