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한질신 주민들 폐기물 매립 뿌리 뽑는다
수한질신 주민들 폐기물 매립 뿌리 뽑는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6.09.29 13:32
  • 호수 3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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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에도 굴삭기 동원 매립지 곳곳 파헤치며 증거 확보

 

▲ 수한면내 한 농지에 야적된 폐기물을 파헤치고 있는 수한면 질신리 주민들.

수한면 질신리 주민들이 동네에 주소를 둔 폐기물 공장에서 나온 폐기물 불법 매립 및 적재현장을 샅샅이 훑으며 증거 확보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9월 27일에도 수한면 거현리 3개소, 오정리 1개소 등 매립지를 굴삭기로 파헤쳐 매립양을 가늠하며 영상으로 촬영하는 등 증거를 확보했다.

폐기물을 매립 또는 야적해놓은 토지주와 이장 등으로 부터는 폐기물을 받은 동기 등에 대해 인터뷰를 하는 등 보다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증거를 모았다.

폐기물을 파헤치자 종전 매립지에서 확인된 것처럼 시커먼 '뻘'이 확인됐고 일부 토지에 매립된 곳에서는 딱딱하게 굳은 기름덩어리로 의심되는 물체가 확인됐고 부패되지 않은 콩나물 찌꺼기 등 음식물 쓰레기도 확인됐다.

 

토지주들은 폐기물인줄 모르고 퇴비라고 해서 받았다고 말했다. 한 농장주는 내가 폐기물을 받을 때는 공장 가동 초기이고 지역 주민들에게 홍보용으로 퇴비를 준다고 해서 받은 것이고 흙과 섞어서 상토용으로 밭에 뿌릴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이 농장주는 "처음엔 제약회사에서 나온 한약 찌꺼기 등을 실어 날랐었기 때문에 폐기물 공장을 다니는 후배로부터 한약찌꺼기니까 한 번 써보라고 해서 받았는데 이렇게 사단이 난 것"이라며 "그래서 업주에게 빨리 치워달라고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이 농장주는 "서로 믿고 신뢰하는 입장이었고 좋은 퇴비라고 해서 받은 것인데 이제 와서 보니 배신당한 기분이다. 지금 나는 나쁜 퇴비 거래한 사람으로 오해받고 돈 받고 퇴비를 거래한 사람으로 오인 받고 있다. 퇴비한 번 잘못 받아 명예가 훼손돼 타격을 받고 있다"며 불쾌한 심기를 보였다.

또 다른 마을의 이장은 "동네 보이지 않는 후미진 곳, 골짜기 등에 이런 것을 매립했는데 동네 주민들은 모르고 개인적으로 농사에 쓰려고 퇴비라고 해서 받은 것 같다"며 "지난 6월 우기 때 동네 한가운데로 시꺼먼 벙커시유 같은 폐수가 흘렀는데 냄새가 많이 나 고통을 겪었다"며 "주민들이 산책을 하는 코스에 냄새가 나는 폐기물이 야적돼 있어서 현재는 이곳을 피해 마을 앞 논둑길을 이용하고 있어 불편이 크다"며 빠른 시일 내 원상복귀해 동네 주민들이 생활하는데 불편을 겪지 않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은군 관계자는 "폐기물 투기는 7년 징역 또는 7천만원 벌금 처벌을 받을 수 있고 폐기물을 받은 농가들도 법적으로는 검찰 고발 대상"이라며 "이는 농장주들이 불법을 알았든 몰랐든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군이 폐기물을 받은 농장주도 고발하면 농장주도 벌금 처벌을 받을 소지가 높다. 군은 현장을 확인해 증거 등을 확보해 농장주들도 고발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한면 질신리 주민들이 확보한 장안면 봉비리 폐기물 적재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한 보은군이 전문기관에 성분 검사를 의뢰한 결과 크롬 등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비료성분으로도 사업주가 추가 고발조치됐다.

E업체 대표인 박모씨는 9월 1일자로 건물주로부터 공장 출입금지 조치를 당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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