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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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6.08.31 23:42
  • 호수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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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6년 8월 27일 토요일

오늘 날씨는 맑음

우리 남편은 아침 일찍 여행을 떠났다.

부산으로 간다고 했다. 부산가면 좋은 생선이나 사오라고 했다.

우리 남편은 여행가는 걸 좋아한다.

남편이 돌아왔다.

내가 생선을 사 오라고 했는데 그냥 왔다.  갈치조림을  해 주려고 기다렸는데 사 오지 않았다. 기다렸는데 실망했다.

2016년 8월 28일 일요일

오늘 날씨는 비가 조금 왔다.

아침에는 감자탕을 끓였다. 열무청을 넣고 감자 넣고 마늘 넣고 대파 넣고 맛있게 끓려서 아침을 먹고 고추를 다듬었다.

큰 집 형님 갖다 그리려고 삼십근을 다듬는데 세 시간이 걸렸다. 고추가 너무 매워서 다듬는네 힘들었다.

 

2016년 8월 29일 월요일

오늘은 그 동안 더워서 하지 못한 대청소를 했다.

이불 빨래도 하고 구석구석 먼지도 털고 흰 빨래는 삶아서 널었다. 다 해 놓고 샤워를 하고 학교를 갔다. 마음이 가벼웠다. 공부도 끝나고 점심은 수제비국을 끓였다. 부거 넣고 감자 넣고 호박도 넣고 맛있게 끓여서 남편하고 손님도 드렸다. 오랜만에 먹어더니 맛있게 먹었다.

며칠전만 해도 더운 음식이 실었는데 이제는 더운 음식이 좋아졌다. 어느 새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높고 파란 하늘이 가을을 말해준다.

홍종예(66,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2016년 8월 29일 월요일

오늘은 흙사랑 가서 공부를 하는데 왜그리 어려운지 갈수록 더 머리에 안 들어오네요

마음은 얼른 배우고 싶은데 왜 그리 안되는지 밤잠 안자고 해 봐더 안 되는지

너무 야속 해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안 돼서 신경 스지 말고 그만 하지 말까 생각도 해 본다

별 생각이 들어간다

그래도 시작했으니 해 봐야지 온갖 잔생각을 머리에 넣고 있어서 그런지 왜 그리 안데는지 너무너무 야속 해 너리가 돌인가 봐

이옥순(74,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이 보도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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