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학습을 통한 보은재발견
협동학습을 통한 보은재발견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6.08.25 10:52
  • 호수 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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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은여중 구금회 교사 인터뷰 #
▲ 구금회

'신발할아버지의 하루'는 보은여중 여름방학 역사과제로 진행된 '보은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지금은 고등학생 1학년이 된 김민, 김연경, 이지은, 최세원 학생이 2015년 8월에 제작한 동화책입니다.

중앙사거리에서 50년 동안 '기성화센터' 간판을 걸고 사람들의 신발을 고쳐주며 평생을 보낸 정태만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동화책으로 엮었습니다.

정태만 할아버지는 올해 건강이 좋지 않아 가게문을 닫았고 그 자리는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순수한 학생들의 눈으로 새롭게 그려져 추억과 감동이 담긴 한권의 동화책으로 다시 숨을 쉽니다.

보은여중 역사수업으로 이뤄진 '보은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학생들의 시각으로 만들어진 책 중, 이번호에서는 '신발할아버지의 하루'를 소개합니다.

스마트폰 하나면 아쉬울 게 없는 요즘 아이들에게 누군가와 무엇을 함께 한다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다. 더구나 함께 공부를 하고 과제를 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울 수 있다.

'협동학습'

보은여중 구금회(역사) 교사는 협동학습을 통해 방학과제로는 '책만들기', 학기중에는 역사신문만들기를 진행한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4명의 아이들이 모여 '보은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탐방해 책으로 엮고 역사의 한부분을 신문으로 만들어 제출하는 과제가 쉽지만은 않지만 아이들에게 보람으로 다가가고 있다.

"교육과정에 지역성이 담보되는 것은 중요합니다.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스스로 찾아보고 책으로 엮어가는 과정을 통해 애향심이 길러지며 이는 자존감으로 연결돼죠"

고향사람들을 만나고, 오래된 가게와 역사현장을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사람과 지역에 대한 애정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보은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이 지역을 공부하고 지역사람들을 만나보는 과정 자체가 커다란 산교육이라는 것이다.

"협동학습은 학습동기부여, 지적능력향상, 다각적인 시각과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함으로써 보다 많은 정보를 알게 되고 상호작용을 통해 오랜 기억으로 남아 학습효과가 좋다고 한다. 또한 조를 이뤄 과제를 하다보면 차이점이나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합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유연성이 길러지고 문제해결능력이 향상된다.

"우리 주변에 지식은 널려 있죠. 그러나 널려 있는 정보와 지식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는 사람마다 큰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협동학습은 미래사회를 책임질 아이들에게 협동과 조화를 이뤄나가는 능력을 기르고 더불어 사는 방법에 대해 어려서부터 훈련받는 좋은 기회로 다가서고 있다.

"서로 도와주는 과정을 통해 친해지고 건강한 또래문화형성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자신이 무엇을 했다는 보람에 커다란 기쁨을 느끼죠"

책만들기 과제는 2~3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처음하는 2학년 아이들은 서툴지만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고, 3학년 아이들은 수준이 상당히 높다. 또한 아이들은 지역성을 배울 뿐만 아니라 책을 출판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학습하게 된다.

구금회 교사는 표지와 속지, 내지, 인쇄, 제본 등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안내를 한다. 결과물이 제출되고 나서도 피드백을 통해 보다 알찬 책이 나올 수 있도록 챙기는 것 또한 구금회 교사의 몫이다.

"공이 많이 드는 수업이지만 책과 신문의 결과물을 보면 아이들의 모습이 한눈에 그려지죠"

선조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문화재, 추억이 있는 시장의 오래된 가게, 보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  협동학습을 통해 중학생들이 그려낸 보은군은 한편의 동화로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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