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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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6.08.24 23:36
  • 호수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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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6년 7월 31일

오늘은 다섯시에 남편과 밭에가서 참께 한 경운기 배어왔습니다. 집에와서 꼭꼭 묵어 세우는 동안에 얼굴에 땀이 쏘낙비처럼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일이 끝날때까지 합니다. 요즈음에는 고추 따기가 한참이지요. 고추나무도 다 시들고 있네요. 비는 저머리 가버리고 밭곡식들은 비를 많이 기다리고 있네요. 일 잘한다고 농사가 잘되는 것도 아니요. 하나님이 비를 알막게 내려주어야 풍년이 되지요. 하나니도 너무해. 농부들 마음을 이렇게 몰라주세요.

손순덕(70, 삼승 원남, 흙사랑 한글학교)

2016년 8월 18일

우리 손녀딸이 캐나다 간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일년이 되서 내일 온다네요. 세월이 왜그리 빨리가는지. 언제오나 했더니 그새 올때가 되서 어제 왔는데 어찌 반가운지. 남의 나라갔다가 아무일없이 잘 단와서 너무너무 고마워요. 세월은 시끄러운데 우리 주희만 나가있어서 날마다 걱정했는데. 이제 걱정 한가지는 덜었네요.

2016년 8월 20일

오늘은 배추 모종을 사다 놓았는데 날이 너무 가물어서 땅이 너무 많이 말라서 심어도 걱정이네요. 그걸 살리려면 너무너무 힘들것 같아요.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어야 그걸 살릴라나 모르겠네요. 날씨가 너무 가물어서 만물 곡식들 다 말라 죽는걸 바라보며 너무 가슴이 아파요. 하나님이 인생을 살려주셔야 하는데 어찌 그런제 모르겠네요. 너무 야속해요.

이옥순(74,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2016년 8월 22일

아침에는 호박을 부쳐서 맛있는 간장을 만들어 호박위에 솔술뿌려 맛있게 먹었다. 가지를 얇게 썰어 부쳐서 진간장에 양념을 해서 감자에 넣고 무친다. 돼지고기 볶음도 했다. 고기를 살짝 삶아내고 양념을 했다. 양파 넣고, 마늘넣고, 진간장 넣고, 고춧가루 넣고, 물엿넣고 달달볶았다. 우리 손자손녀가 제일 좋아한다. 아침상은 이렇게 차렸다.

홍종예(66,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2016년 8월 22일

흙사랑 학교에 와서 행복을 느겼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해외도 가고 싶다. 남편하고 여행도 가고 싶다. 박일규 선생님 가르침에 존경합니다. 열심히 배워서 선생님 모시고 여행도 가고싶다. 내 나이가 오십만 되어도 좋겠다. 세월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느새 육십이라서 나이가 훌쩍 날라갔다.

2016년 8월 23일

흙사랑에서 국수를 먹고왔다. 학교에서 노래도 불렀다. 8월도 어느새 중순이 훌쩍지났다. 옛날 생각이 났다. 엄마가 너도 나이가 들어봐라 하던 생각이 난다. 흘러가는 세월을 막을수가 없군요. 학교를 다니기전에는 연필을 들으면 손이 떨린다. 선생님 가르침에 존경스럽습니다.

구정남(68, 산외 산대, 흙사랑 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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