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조상이 지킨 터전, '공설묘지' 절대반대
우리조상이 지킨 터전, '공설묘지' 절대반대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6.08.24 23:04
  • 호수 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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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중리 공설묘지 반대 서명 2번째 제출
 

세중리 주민들이 공설자연장지(공설묘지) 반대 진정서를 지난 8월 23일 두 번째로 제출했다.

세중리 김종천 이장과 반장, 지도자 7명은 120여명의 반대서명을 받아 주민복지과 최원영 과장을 만나 진정서와 함께 제출하고 정상혁 군수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김종천 이장은 "1월에 군에서 세중리 공설묘지 관련해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듣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2월 2일 마을총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부결해 끝난 문제를 왜 다시 들고 나서냐"고 말했다.

지난 3월 10일에는 보은군의회 제298회 임시회에서 '주민동의, 공청회도 거치지 않은 것은 작년 탄부면 공설묘지나 호국원, 엘엔지 등과 같은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며 공설묘지예산을 부결시킨바 있다.

그러나 , 3월 28일 군은 주민동의와 의회결정에도 불구하고 복지부에 공설묘지 예산신청을 강행해 논란을 빚고 있다.

더구나 8월 17일 주민설명회는 갑자기 논외 대상이었던 원정 1,2리 마을이 포함된 설명회가 개최된 점, 찬성하는 주민들에게만 무상장지이용권 및 이권관련 결정권을 주겠다며 동의서를 받아 주민갈등을 심화시켰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원정리 20여명의 주민들만 세종시 공원묘지 견학한 점, 사전 안건설명도 없이 당일 마로면이장협의회를 개최하고 정군수가 보는 앞에서 찬성동의서를 받은 점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당사자인 세중리를 넘어 확대시키면서 세중리 주민들만 고립시키겠다는 정군수의 계획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 이장은 "정군수가 설명회도 거치지 않았는데 반대한다고 해서 설명회가 끝난 오늘 또다시 반대서명을 받아서 제출한다. 주민동의가 없으니 여기서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함께 동참한 마을주민들은 "오늘 새벽 2시 50분에 일어나 물을 푸다 왔다. 지금 시루봉 참나무가 마를 정도로 가뭄이 극심한데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제시대에 세중리 조상들은 일제로부터 터전을 지켰다. 일본순사가 아카시아꽃씨를 나눠주면서 조상묘지 산 일대에 심도록 했다. 아카시아 뿌리는 십리를 간다고 하는데 조상의 묘와 산림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위해 조상들은 지혜를 모았다. 밤새 씨를 삶아 구들장에 말려 다음날 일본순사가 보는 앞에서 심었다. 그래서 세중리 산에는 아카시아꽃이 없다"며 조상들이 지켜온 터전을 주민동의없이 훼손돼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한편, 군은 세중리를 시작으로 탄부 평각에 5천여평, 삼승 원남 6천여평, 내북 도원 8천여평의 공설묘지를 순차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으나, 한 의원은 "논점을 흐리려는 수단인 것 같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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