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통역사 탄생(?)
고등학생 통역사 탄생(?)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6.08.18 01:01
  • 호수 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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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고 이태화, 홍콩 육상선수 통역활동
▲ 이태화(보은고)

대한육상 경기연맹에서 주최하는 육상대회에 홍콩에서 온 선수들과 일정을 같이 하는 한 여고생이 관심을 끌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보은고등학교 1학년 이태화 학생으로 이 대회에서 영어통역사로 봉사활동을 했다.

선수와 코치 12명과 임원 7명 등 총 19명으로 구성된 홍콩 주니어 육상 선수단이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열린 전국 초·중·고 육상대회 번외경기에 참가해 한국 육상 꿈나무들과 실력을 겨루기도 했던 홍콩 선수들을 담당한 것.

전지훈련을 위해 지난 8일 보은을 방문한 홍콩 선수단은 이번 육상대회 100m, 200m, 110m허들 등 남여 고등부 6개 종목과 남여 중등부 4개 종목에 참가해 번외경기로 종목별로 치러졌으며 순위와 상관없이 예선전만 실시됐다.

홍콩 주니어 육상 선수단이 보은군을 찾은 것은 대한민국 육상경기연맹 관계자와의 인연으로 한국으로 전지훈련을 오고 보은에서 중고 육상경기대회가 열리자 이들은 뜻하지 않게 보은까지 오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바빠진 곳은 보은군. 갑작스럽게 대한 육상연맹으로부터 통역사 추천부탁을 받은 보은군은 도시와 같이 인력풀을 활용할 수 있는 지역도 아니고 군청내 공무원을 동원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애를 먹었다. 하지만 뜻밖의 보석으로 고등학교 1학년생인 이태화 학생을 찾아내 통역업무를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다.

 

이태화 학생은 홍콩 육상선수단의 코치를 전담하며 3박4일간 경기장에서 만나 이들이 숙박업소로 돌아가는 버스에 탑승하기 전까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태화 학생은 육상경기와 관련된 업무 외에 한국의 문화와 음식, 그리고 속리산 등 보은 관광지를 소개하며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했는데, 이들이 보은에 먹은 음식 중 최고로 꼽은 것은 찰옥수수라고 한다. 생전 처음 먹어본 것이지만 맛은 최고였다며 호평을 쏟아냈고 윤기 흐르는 찰진 밥 또한 식감이 좋았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고 한다.

홍콩 선수단의 일정을 소화하는 3박4일간 이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 이태화 학생에게 홍콩 육상 코치는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친절하고 서비스가 좋은 줄 몰랐다"며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다음에 (홍콩을 방문하면) 홍콩의 질 좋은 서비스를 느낄 수 있게 해주겠다"는 답례까지 하는 등 이태화 학생은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이태화 학생은 "핵심을 잡아서 요약해 전달을 하는데 복잡하게 말을 할 때는 문장이 뒤죽박죽이 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문장을 예쁘게 다듬어서 말 할 수도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라고 자신감을 내보이면서 "생전 처음 해보는 통역일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보은군 스포츠사업단 공무원님께 감사드립니다"라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반기문 영어대회에서 뽑혀 미국을 방문하고 보은군민장학회에서 운영한 미국연수에도 참가했던 이태화 학생은 국내 판사 나아가 국제 판사가 되고 싶은 원대한 꿈을 갖고 있다.

판사가 꿈인 이태화 학생은 이승엽(보은군 공무원)씨와 황경선씨의 2녀 중 맏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한발 한 발 나아가고 있는 이태화 학생을 응원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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