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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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6.08.18 00:21
  • 호수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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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면은 흙사랑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배우는 어머니 학생이 쓴 글입니다. 비록 글쓰기는 서툴지만 평생 글을 모르고 살아오신 어머님들의 사연있는 말글을 수정없이 원문 그대로 지면에 담았습니다. 표준어가 아니어서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단어는 글 마지막에 설명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주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일기

2016년 7월 31일 일요일

오늘은 마을회관에서 중복이라고 식당가서 삼계탕 한마리씩 먹었다. 우리 남편것도 한마리 챙겼다. 참외를 먹으면서 텔레비전을 보았다. 개한테 뼈다귀하고 사료를 혼합해서 주었더니 맛있게 먹더라. 열린음악회를 보다가 생각이 났다. 오늘은 친구와 삼계탕을 김창상회서 먹었다. 소주도 한잔했다. 날씨가 너무 더웠다. 그래서 앉아 놀다가 재미있게 잘먹고 헤어졌다. 나는 친구랑 보은가서 후추가루 하나를 사가지고 왔다. 일기를 쓰다 텔레비젼을 보다 졸려서 잤다.

구정남(68, 산외 산대, 흙사랑 한글학교)

2016년 8월 3일 수요일

대구에서 동생이 왔다. 휴가한다고 같이 가자고 했다. 새벽 5시에 떠나 군산에 8시에 도착했다. 전라북도를 지나 여수에 박람회장을 갔다. 그리고 여수앞바다에 가서 바다바람이 너무 시원해서 가슴이 펑하고 구멍이 난것 같다. 나는 동생들이 많아서 한때는 너무 힘이들었ㄷ지만 요즘은 동생들이 많아서 너무 행복했다. 날씨는 덥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단양 대나무축제는 대짝같이 너무 좋았다. 왜냐하면 대나무를 이 하늘을 찌르는 것 같다. 대나무 길은 사람밤 대나무반 하늘은 대나무 잎이 태극기 처럼 바람에 한들한들거리면 참 기분좋게 대나무 향기가 사람들의 땀냄시가 코를 줄이 것 같다.그래서 나는 참 기분이 좋았다.

장금순(69,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2016년 8월 10일 수요일

날씨가 너무 더워서 흙사랑 학교가 방하을 했는데 어하다보니 일주일이 금방갔다. 그래서 오늘 흙사랑학교를 갔더니 학생들이 많이 왔더라구요. 너무너무 반가웠다. 그래도 거기라도 갈때가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지 공부는 하든 안하든 학교를 오면 너무 좋다. 우리가 몸이 안 아파서 그런데라도 갈수있는게 얼마나 좋은지. 힘이 되는데까지 해봐야지. 하다보면 무순 결과가 나오겠지.

2016년 8월 13일 토요일

아들, 딸, 사위들하고 캠팽을 가서 2박 3일을 재미나게 놀았다. 물놀이도 하고 손자손녀가 어찌 재미있게 잘 노는지 나도 해보싶어서 나도 물에 들어갔더니 손자손녀가 튜브를 태워가지고 물에 끌고 다녔다. 어찌 재미있는지 내가 아이로 돌아간것 같더라구요. 젊어서는 사는게 힘들어서 놀러가는게 뭔지도 모르고 살았는데 살다보니 이런때가 온다. 내가 몸만 건강하게 살아주면 아무걱정 없겠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라고 기도해야지.

이옥순(74,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2016년 8월 13일 토요일

오늘 또 무척 더웠다. 우리 작은 며느리는 손녀딸하고 여행을 떠났다. 이모네하고 떠났다. 손녀딸은 캐리어를 끌고 좋아서 어쩔줄 모른다. 뚱뚱한 몸으로 춤도 추고 너무 좋아한다. 참 좋은 때인것 같다.

2016년 8월 14일 일요일

오늘은 새벽다섯시에 일어났다. 남편 따라 밭에가서 참깨를 쩠다. 쩌넣고 집에와서 밭에서 따온 호박을 넣고 된장찌개를 끓였다. 아들손자하고 아침밥을 맛있게 먹었다. 땀을 많이 흘렸다. 일을하고 밥을 먹은이 밥맛이 꿀맛이다. 밖에 있는 흰둥이는 새끼를 가졌다. 꼬꼬닭도 알을 낳는다.

홍종예(66,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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