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보은으로 오삼~"
"휴가 보은으로 오삼~"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6.07.21 00:49
  • 호수 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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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벙첨벙, 오싹오싹, 쿨쿨~~ 오감이 만족 이곳이 바로 천국
▲ 서원계곡을 찾아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가운데, 폭포에서 뿜어내는 물줄기가 시원함을 만들고 있다.

여름이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끈적끈적하고 후텁지근하다. 휴가와 맞물린 이즈음 숨막히는 일상을 떠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원한 곳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천이 아름답고, 볼거리도 많고 문화유적도 가득하고 맛있는 먹거리도 풍성한 곳을 찾기 위한 탐색전이 치열하다.

각 자치단체는 도시민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체험거리, 명소, 더하여 맛있는 음식탐험까지 할 수 있는 곳이라며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남한의 중심, 전국 어디서든 2시간대면 닿을 수 있는 곳 보은은 짧은 여름휴가를 알차고 달콤하게 보낼 수 있는 곳이다.

한국판 흑림, 속리산 소나무림은 명실상부 치유의 숲으로 전국 최고로 손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의 휴식을 위한 힐링 명소, 여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산과 계곡, 그리고 소박한 농촌마을로 들어가 단 며칠이라도 농민이 되어보는 변신, 휴가기간 색다른 곳이 없을까 하고 갈 곳을 찾아 해매는 사람들에게 보은은 특별함을 줄 것이다.

 "휴가, 딴 데 가지 말고 이곳 보은으로 오삼"

# 물, 바람, 그늘 삼박자 갖춘 속리산

가장 대표적인 보은의 피서지는 두말할 필요 없이 속리산이다. 아주 잘 알려진 관광지여서 조금은 식상할 수도 있으나 속리산만큼 제대로된 피서지는 없다. 햇볕 한줌 들어오지 않는 그늘 터널로 이뤄진 등산로를 따라 문장대와 천왕봉을 등산해 정상에서 섰을 때 사방에서 불어와 맞는 바람은 시원함으로 넘어 희열을 준다.

문장대까지는 아니더라도 탐욕스런 마음을 씻어내는 세심정까지 느릿하게 걸을 수 있는 걷기 좋은 숲길은 다른 어느 곳에서는 맛보지 못하는 속리산이 주는 선물이다.

등산이 싫다면 하천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계곡도 아닌 호텔 앞 사내리 물놀이장에서 첨벙첨벙 물장구를 쳐보자.

해수욕장의 백사장처럼 물가에는 모래 둔치가 있고 아름드리 즐비한 벚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은 오후 내내 계속 돼 돗자리를 깔고 드러누우면 여기가 천국이구나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 나를 버리고 힐링 하고 싶으면 법주사로 가라

더위 피한다고 유명관광지를 찾아 남들이 하는 것 쫓아가다보면 아까운 휴기가간을 어영부영 보낼 수 있다. 1년 중 단 며칠만이라도 나를 위해 투자하는 여름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1천500년이 넘은 고찰 법주사를 찾아라. 사시사철 일반인들이 잠시잠깐 속세를 떠나 불가에 귀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경쟁 속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나를 잠시 내려놓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온, 원초적인 삶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끔 세상과 거리를 두고 싶을 땐 일천 오백년 고찰, 국보급 문화재의 보고, 미륵의 도량인 법주사로 피신(?)할 것을 주저하지 않고 권한다.

# 장마가 준 선물, 서원계곡과 만수계곡은 지금 물 풍년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속리산은 안타깝게도 보은에는 물을 주지 않아 보은의 대표적 계곡인 서원계곡과 만수계곡은 피서가 집중되는 시기에 물 가뭄을 겪었으나 올해는 다르다.

6월말과 7월초 장마로 인한 집중호우로 그릇을 가득 채워 서원계곡과 만수계곡은 일부 수심이 깊은 곳은 접근을 금지할 정도로 시원한 물이 넘쳐난다.

상류의 오염원이 없는 만수계곡은 1급수라고 해도 전혀 틀리지 않을 정도로 깨끗할 뿐만 아니라 계곡을 뒤덮은 시원한 그늘이 하늘을 가려 자외선 때문에 민낯을 드러내기 꺼리는 여성들도 과감히 모자를 벗게 만든다.

국립공원 구역이어서 수영 그리고 취사를 금지하는 규제로 숯불 위에 생고기를 얹어 소금 간간하게 뿌려 기름기 쫙 뺀 고기를 최고로 꼽는 피서족들은 다소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로인해 공기는 더 청아하고 더 깨끗한 물에 발을 담그는 귀족 피서가 가능하다. 이런저런 눈에 거슬리는 얌체족들이 없어 모처럼 조용하게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겐 제격이다.

서원계곡은 일반적인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겐 최고의 피서지다. 아빠는 어린자녀를 보트에 태워 물놀이를 즐기고 엄마는 부자, 부녀가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행복하게 바라보는 장면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만수계곡에서는 금지된 숯불에 생고기를 구워먹는 피서 최고의 요리도 서원계곡에서는 맘껏 해먹을 수 있다. 최근 보은군이 장안리까지 하상을 정리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서원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했다.

# 속리산~봉황리까지 천연물놀이장
이른바 달천이라고 불리는 속리산 사내리~내북면 봉황리에 이르는 하천은 어디든 텐트를 치고 튜브나 보트를 띄울 수 있는 천연 물놀이장이다. 중판 문화마을 앞 하천과 백현, 그리고 백석 은점마을, 원평 휴양지는 조금이라도 그늘이 있는 곳이면 자리를 깔고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보은군의 원조 물놀이장인 원평휴양지는 편의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가족단위 물놀이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 기대리~원정리 레프핑하기에 제격
영동을 출발해 단양까지 관광지를 잇는 내륙 순환관광도로 구간인 이곳도 물놀이장으로 손색이 없다. 달천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아 좀더 조용하고 편안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마로면 기대리는 풍부한 수량에 수심이 깊지 않는데다 수변에 수령이 오래된 느티나무가 큰 그늘을 만들어 망중한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특히 탄부면 대양리를 거쳐 마로면 원정리까지는 수량만 확보된다면 레프팅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영월 동강 같은 스릴은 아니더라도 좀 더 현장감 있는 스릴을 느끼고 한여름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 버리고 싶다면 여기서 레프팅을 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최근 장마로 하천 수량이 많아져서 구간을 잘 살펴보면 충분히 레프팅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동자개, 메기 등의 민물고기들이 많아 낚싯대를 드리우면 짜릿한 손맛도 볼 수 있고 낚아 올린 민물고기로 만든 찌개는 별미 중 별미로 잊지 못할 올 여름 휴가의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 농촌체험마을, 잠자리도 안전해요
자연의 멋과 전통의 맛, 거기에 다양한 체험까지 가능한 시골 마을로 들어가면 색다른 추억을 건질 수 있다.
해발 300고지에 있는 충북의 알프스 속리산 구병리 아름마을, 정말 운 좋게도 천혜의 물놀이장 서원계곡을 끼고 있는 장안면 서원권역 외에도 두부체험을 할 수 있는 장안리 장류체험장, 보은읍 종곡리 북실체험마을 및 북실권역, 대청호의 숨은 비경을 간직한데다 오지체험을 할 수 있는 회남면 분저리 농촌체험마을, 한옥에서 하룻밤 묵는 호사는 회인면 부수리 하얀민들레 마을에서 체험할 수 있으며, 건천리 자드락산촌체험마을, 첩첩산중인 산외면 대원리 두메마을, 짚공예와 다양한 박을 구경할 수 있는 산외면 산대리 신개울마을, 전기없는 체험이 가능한 기대리 선애빌 등이다.
농촌은 소박하지만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을 벗 삼아 다양한 체험으로 일상에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 것이다.

# 속리산둘레길 보은 전 구간 걷기 도전
햇빛을 철저히 차단하며 그늘과 물만 찾는 여름 휴가가 아니라 뭔가 해보겠다는 도전과 성취감을 맛보고 싶다면 속리산둘레길 보은 전 구간을 걸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보은 4개구간 54.3㎞가 솔향공원내 숲길과 꼬부랑길까지 17.4㎞를 완주한다면 휴가가 끝난 후 다리에 붙은 근육, 탄력있는 몸매, 건강으로 다져진 몸을 선물로 받을 것이다.
자기와의 싸움, 박약한 의지력이 강하게 다져지는 것은 덤이다. 사춘기를 겪거나 중2병을 앓는 자녀, 이런저런 상황으로 방황하는 자녀와 함께 걷는다면 자녀와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이다. 특히 자녀와 거리감이 있고 또 대화가 거의 없는 아빠라면 더욱 걷기를 해볼 것을 권한다.

# 캠핑장 있는 것 아세요?
캠핑은 더 이상 마니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자연에서 추억을 만들고 힐링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캠핑에 관심을 갖는 이유로, 캠핑장이 속속 생기고 있다. 보은에도 캠핑장이란 간판을 단 곳이 구석구석 늘고 있다.  가장 오래된 속리산 캠핑장을 비롯해 속리산면 상판리 구 법주초등학교도 캠핑장으로 탈바꿈했다. 또 예술가 부부가 지역 문화예술활동의 장으로 운영하고 있는 마로면 소여리 구 소여분교 운동장도 캠핑장으로 활용된 지 오래이고, 탄부면 사직리 구 사직초등학교는 어라운드 빌리지라는 전혀 새로운 이름의 시설로 전환됐다. 이곳에서는 오토 캠프 외에 게스트 하우스 기능도 담당하고 있다.
장안면 개안리 99칸 고가 인근 정이품송가든도 식당과 함께 오토캠프를 할 수 있고 산외면 장갑리 구 장갑초등학교도 오토캠프장로 탈바꿈했다. 이밖에 관광지마다 소규모의 오토캠프가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잠자리는 곳곳에 민박 및 여관 등 숙박업소가 있어서 숙박을 하며 휴가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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