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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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6.06.28 10:19
  • 호수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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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6년 3월 25일 금요일 맑음

그런데 조금 춥다. 오늘은 원남에 가는 날이다. 여씨전에 원중이네 차 타고 상가방악간으로 갔었다. 맞춤 찹쌀을 사야하는데 함말 사왔다. 그런데 오늘 공부하는데 선생님이 속담에서 고래 싸움에 새우 등터진다는데서 사람들이 다투는 바람에 싸움과 상관없는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는걸 몇 번이나 가르껴는데 그리도 생각이 아나리 한심하내요. 그래서 일기장에다 선내요.

2016년 4월 1일 금요일 맑음

아침을 먹고 청소를 대강하고 있는대 밭에 놋타리를 하러와서 열씨 안 돼 다하고 갔다.

그런데 오늘이 원남에 가는 날이다.

원중이네 집에 전화를 하니 원중이 엄마가 간다기에 거기 타고 갔었다.

집에 올때는 선생님 차 타고 왔다. 점심 먹고는 회관에 가서 공부하고 하기는 열심히 하는데 하고나면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선생님들 애만쓰게 한다. 오늘 하루도 그럭저럭 다 지나갔다.

김상순(78, 삼승 천남, 흙사랑 한글학교)

2016년 3월 23일

놀러갔다. 처음에는 추풍령지나서 대구로해서 고흥으로 가서 매실 축제 하는데보 고 남원에서 하루밤자고 섬진강에두 갔다. 그래서 원젠가 절에서 산날망 절이 올라가 존지 모른다. 단 한번 갈따온데라 안갔 분니다. 그리고 다음날 랑양에가 제철 구경하고 점심에 혜를 먹구 남한일때에 삼일간 구경 잘 했다. 그래서 우리집 하라법 밥 걱정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안는구나. 혜를 떠서 가주고 원남에 와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집에 정신없이 오니깐 하라버지가 주방에 있어 머해하고 물으니 밥해한다. 나는 이제 집 걱정 안해도덴다.

한구임(78, 삼승 원남, 흙사랑 한글학교)

2016년 5월 23일 월요일

나는 또 학교에 길을 가다보니 나뭇잎들이 파란노란색이 너무 기분이 좋았다.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오는길에 미용실에 가서 머리 커트하고 집에 오는 길에 동네 친구를 만나니 그 친구가 말했다. 남원떡집 언니가 많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나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났다. 너무 놀라 병원에 동네 형부하고 갔다.

2016년 6월 20일 월요일

우리집에 와보세요. 구석 집이지만 그래도 활짝 핀 수곡꽃이 예쁘게 피고 선인장 꽃이 너무 귀여워 보기만 해도 웃는다. 꽃들이 나의 친구 같아요. 또 며칠이 지나고 백합꽃이 집을 환하게 앞뒤에서 활짝 피었다. 나는 꽃향기 마시면 매일 기분이 좋아진다. 나는 꽃만 보고 있어도 좋다. 학교 갔다오면 꽃이 방긋 웃는다.

장금순(70,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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