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 폐열로 토마토 시설 하우스 난방…거제시
⑥ 폐열로 토마토 시설 하우스 난방…거제시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6.06.28 10:04
  • 호수 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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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열로 전기 판매해 수익얻고 온실 운영으로 돈벌어
▲ 거제시 자원순환시설 조감도.. 해양도시답게 건물 디자인이 배 모형을 하고 있다.

 

 

 

 

 

소각장 폐열을 활용한 수익사업 중 가장 일반화된 사업은 바로 발전사업이다. 소각로에서 발생하는 900도 이상의 연소가스를 섭씨 210도 이하로 냉각시키면서 증기가 발생하는데 이 증기가 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하는 것. 아마 가장 유용하게 폐열을 이용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거제시 자원순환시설에서도 발전사업으로 수익을 얻고 있었다. 거제시의 또하나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폐열을 이용한 온실에서 농작물을 재배해 무공해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

▲ 소각장에서 나오는 열을 활용해 난방비없이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다.

거제시 연초면 한내8길에 위치한 거제시자원순환시설은 해양도시답게 건물 디자인이 배 모형을 하고 있다.

육지 끝자락, 저 멀리 바다 수평선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멀리 해가 넘어갈 때  바다 속으로 뚝 떨어지는 일몰의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는 그 곳에 거제시 자원순환시설은 자리하고 있다.

남한의 중심, 육지 속의 육지, 보은군에서 내 달려 도착은 그 곳은 쓰레기를 태우는 곳, 음식쓰레기를 처리하는 곳이 아닌 리조트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에 있다. 아마도 자원순환시설 상층부에 폐기물 처리시 발생하는 냄새를 최소화 하거나 바람이 4방으로 통하게 함으로써 건물 안에 냄새가 머물지 않게 설계한다면 아름다운 해안가의 또다른 리조트 탄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바닷가 소각장 굴뚝이 아찔한 높이에서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된다면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폐기물 처리시설이 혐오시설이 아닌 자연친화적인 테마파크로 거듭나 우리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케 했다.

?발전수익만 연간 3억5천만원

거제시 자원순환시설은 2009년에 착공해 2011년 12월에 완공했다. 총 813억원을 투입한 이 시설은 1일 처리용량 100톤씩 2기로 시설돼 총 200톤을 처리할 수 있다. 이곳엔 소각장 뿐만 아니라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및 대형폐기물처리시설과 폐기물 매립장이 함께 조성돼 있다.

거제시 자원순환시설은 규모면에서는 보은군보다 훨씬 크지만 보은군과 운영은 닮아 있다.

보은군이 타는 쓰레기와 함께 음식물쓰레기를 소각하는 것처럼 거제시도 타는 쓰레기와 함께 음식물 폐기물을 함께 소각하고 있었다. 음식물 쓰레기를 탈수시키고 건조시킨 후 소각하는 것.

또 소각장 옆에 매립장이 함께 조성돼 있고 종전에 매립했던 쓰레기 중 상당량을 다시 소각해 없애기 위해 매립장 한쪽에 쌓아두었다. 그동안 여러곳을 방문해보았지만 보은군이나 거제시처럼 소각장과 매립장이 함께 있는 곳은 없다. 따라서 매립장 운영에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상황이 비슷하기문에 운영의 묘 등은 서로의 자치단체가 참고하는 것도 쓰레기 소각장 및 매립장을 운영하는데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는 소각시설을 운영함으로써 폐열을 회수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소각장내 전기와 난방에너지로 사용하고 남은 전기는 한전에 매각하고 있다.

거제시 자원순환시설에서 발전한 전기를 자체 사용함에 따라 절감비용이 약 연간 6억원에 달하고 나머지는 한전에 매각하는데 전력 판매에 따른 수익금이 3억5천만원이다.

주변에 이곳에서 나오는 스팀을 사용하는 공장 등 공단이 있으면 부대수익은 훨씬 더 높아질 수 있으나 거제시 자원순환시설 주변엔 바다 위에서 배를 건조하는 삼성중공업 등만 있을뿐 일반 대규모 공장이나 공단이 없어 현재는 전기를 생산해 한전에 매각하는데 그치고 있다.

?온실 운영해 1억7천만원 매출

거제시 자원순환시설의 또하나 특징은 온실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거제시는 당초 기본계획 설계시에는 온실 대신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실시설계를 하면서 소각장 주민협의체와 협의해 거대한 온실을 짓는 것으로 대체된 것이다.

소각장 이전을 반대한 지역주민들에게 소각도 하면서 거기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로 무공해 채소를 생산하는 것도 보여주고 시 재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는데 그 판단은 아주 주효했다.

2014년 10월 완공한 웰빙온실은 유리가 아닌 일반 비닐로 지었는데, 총 5천950㎡(1천800평) 규모에 양액시설 및 관리실 350㎡(106평)의 시설을 갖춰 그 해 11월 토마토를 파종해 2015년 3월부터 수확을 시작했다.

수확량의 70%는 서울 가락동 농산물 도매시장에 주 2회 출하하고 나머지 30%는 에너지 이용 효율화 시범 홍보를 위해 지역의 양대 조선소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구내식당에도 납품했다. 1기작으로만 연간 170톤을 생산해 1억7천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웰빙온실의 가온은 소각장에서 발생한 열로 증기를 생산해 배관으로 통과하면서 온실 난방에 사용하는 원리다. 거제시 자원순환시설 웰빙온실과 비슷한 규모의 하우스에서 토마토를 생산할 경우 난방비만 연간 3천만원이 넘는다. 그러나 거제 웰빙온실은 소각장에서 나오는 열을 활용하는 차원에서 무상 공급받음으로써 난방비 한 푼 들이지 않고 토마토를 생산한 것이다.

이 토마토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데다 선선도가 한 달 이상 유지되고 있고 맛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제시는 토마토 시범재배 경험을 토대로 향후 파프리카나 망고 등 열대과일 등 고온성 작물도 재배할 계획이다. 그리고 여기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수출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거제시 자원순환과 옥승호 주무관은 "매년 3천500여명의 시민들이 자원순환시설 견학하고 있고 토마토를 재배하는 것을 놀랍게 생각하고 있다"며 "혐오시설로 낙인찍혔던 소각장이 폐열을 이용해 전기판매와 농업 이용으로 소득을 높이는 유용한 시설이라는 것을 주민들이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최우수 폐기물 처리시설 평가

소득사업과도 연계시키고 있는 경남 거제시 폐기물 처리시설은 지난해 전국 최우수 폐기물처리시설로 평가를 받았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25일 생활 폐기물 처리시설 운영실적 평가에서 거제시 폐기물 처리시설을 최우수 운영시설로 선정하고 최우수시설 선정돼 지정 현판을 받았고 관계 공무원들도 장관 상을 받기도 하는 영광을 안았다. 또 9월에는 행정자치부 주관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지방재정혁신 우수사례 발표대회에 '폐열의 변신 - 쓰레기 소각장 남는 열로 토마토 키워요!'라는 주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같이 생활폐기물 소각장 및 매립장, 재활용 선별장, 음식물류 처리시설, 침출수 처리시설 등 거제시 자원순환시설이 한자리에서 상호유기적인 역할을 다하는 최첨단 시스템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완벽히 갖춘 곳이다.

특히 음식물류 폐기물을 건조시킨 후 인근 소각장으로 옮겨 소각 처리하는 것은 전국 최초다. 이러한 작용으로 폐기물 매립장 수명도 자연스레 10년 이상 연장사용이 가능하게 되자 전국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물론 중국에서 까지 견학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2014년 1월 농업분야 시찰을 위해 거제시를 찾았던 중국 윈난성 위시시 관계자들은 환경기초시설을 둘러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고 한다.

옥 주무관은 "당시 중국 상주 송라무역유한공사 김광철 중국총경리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환경오염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거제시의 최첨단 환경기초시설을 둘러보니 큰 도움이 됐다"고 "향후 벤치마킹 방문을 약속하고 돌아갔다"는 후문도 전했다.

옥승호 주무관은 "앞으로도 체계적인 운영으로 환경친화시설로서 거제시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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