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은농협 상임이사, 노조에 반격
남보은농협 상임이사, 노조에 반격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6.06.23 17:32
  • 호수 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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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에 의해 일방적으로 왜곡됐다, 조합원들에게 편지
대의원협의회는 상임이사 해임 건으로 임시총회 소집

지난 4월에 실시한 남보은농협의 인사로 농협이 사분오열된 가운데 남보은농협의 문제가 어떤식으로 매듭이 지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노조는 직원의 군외 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상임이사의 사퇴와 조합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대의원들도 상임이사 해임안을 다루겠다며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한 가운데 상임이사는 과연 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

코너로 몰리고 있는 박모 상임이사가 일방적으로 왜곡됐다며 노조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박모 상임이사는 지난 6월 21일 조합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자신의 심경과 입장을 토로하며 남보은농협 조합원들에게 보냈다.

박모 상임이사는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농협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해서 냉가슴 앓듯이 지켜봤지만, 노조의 개입으로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여론재판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왜곡되어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상임이사는 노조원들의 입에 맞지 않는다고 정당한 인사권을 문제삼고 있다며 지금까지 남보은농협은 다른 농협에서 직원의 인사요청이 있을 때 직원 본인이 원하는 것을 반영해 타 지역농협으로 인사이동을 시켜왔다며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도 그 기준에 의한 것이고 군 인사업무협의회의 의결을 거친 것을 노조는 인사이동을 20일 만에 시행해 부당하다고 하지만 사전에 인사이동에 관해 노조 대표자의 의견을 듣고 동의를 받아 단행한 것인데 노조가 지금 문제삼아 파렴치한으로 몰아 벼랑으로 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박모 상임이사는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간 인사를 한 후 남이농협으로 보내기 전 노조 대표와 협의했고 일단 인사를 단행 한 후 수습하자고 해서 아들을 남이농협으로 보낸 것인데 이제와서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여기에는 노조의 숨은 뜻, 즉 매년 수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임금인상안 협상을 통보했던 점을 들며 노조의 의도대로 임금인상안을 끌고가려는 저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상임이사는 또 연도말 대규모적자가 예상되는 남보은농협은 인력 재배치를 통해 효율을 기하고 각종 비용을 절감 배당할 수 있는 농협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올해 안에 남보은농협의 체질을 개선해 경영정상화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언제라도 사퇴하겠다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남보은농협 인사사태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4월 1일자로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이 직원을 맞바꾸는 인사를 단행했는데 보은에서 남보은으로 온 직원이 박모 상임이사의 아들이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으나 남보은농협이 지난 4월 20일자로 박 상임이사의 아들을 청주시 남이농협으로 이동시키면서 불거진 것. 보은농협은 인사규정상 군외 인사교류를 하지 못하지만 남보은농협은 인사교류에 제한사항이 없자 남보은으로 자리를 옮겼고 다시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인사를 단행한 것은 상임이사의 아들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며 일부 이사와 노조원들이 반발한 것이다.

한편 남보은농협 면대의원협의회는 지난 6월 20일 대의원 총 116명 중 94명의 서명을 받아 상임이사 해임을 요구하는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접수시켰다. 대의원총회 소집 요구는 대의원 1/3이상 즉 39명의 서명을 받으면 총회 소집이 가능한데 이를 훨씬 상회한 대의원이 서명한 것.

총회 소집요구서를 접수받은 남보은농협은 6월 23일 이사회를 개최해 임시 대의원총회 일을 잡을 예정이다. 상임이사 해임의 건은 대의원 과반수 참석에 2/3이상 찬성해야 의결된다.(▶관련기사 2016년 4월 28일 342호~6월 9일 348호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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