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출발선에서 지난 7년을 돌아보다
다시 출발선에서 지난 7년을 돌아보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6.06.23 16:33
  • 호수 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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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지역 수장의 위력이 맹위를 떨쳤을 때 십시일반 돈을 모아 단 3개월 만에 군민주 신문사를 만든 보은군민은 참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무소불위 권력의 파워에 맞서 올곧음(?)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꿋꿋이 올곧음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보은사람들의 창간 7주년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정직한 언론을 꿈꾸었던 기자와 독자들이 함께 만들어낸 기적이라고 할 수 있죠.

다시 출발선에 서서 지나온 7년을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봅니다. 우리의 치부이지만 고백해보건대 7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부족함이 많습니다. 매호 신문이 나올 때마다 오탈자를 바로잡지 못해 지적을 받기 일쑤입니다. 그동안 독자님들의 호된 질책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바로잡지 못할 때가 허다합니다. 정말 송구스럽지요. 완벽한 제품이려니 생각하고 매호 구독료를 지불하고 신문을 구독하시는 독자님들의 입장에서 보면 미완성 제품을 정가에 구입하니 손해보는 장사일테고 당연히 절독으로 이어질 수도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님들은 열악한 신문사 사정 때문일 것이라고 이해하시고 믿어주십니다. 정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도 면피가 안되겠지요. 독자님들의 혜량을 저희가 어찌 잴 수 있을까요?

어디 이뿐이겠습니까? 미처 손길이 닿지 않아 조명하지 못하는 분야는 또 얼마나 많을까요. 사회의 다양성을 비춰볼 때 기사의 다양성이 담보돼야 하지만 아직도 편중돼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미처 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취사선택이 기자 개인의 시각에 의한 것이어서 주관이 개입될 수밖에 없지만 최대한 객관화하기 위한 노력도 미흡했던 게 사실입니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꽃피우는데 더더욱 언론이 사명을 다해야하는데도 그렇게 하지 못해 역할론 부재를 체감하는 군민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요?

7주년을 맞아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니 '참 잘했어요' 라고 칭찬받을 게 10개를 채울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잘못한 것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더 많겠죠? 모두가 제 탓입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거 그게 기자의 역할인데 말이죠.

그렇다고 안주할 수만은 없는 일. 온갖 악재, 난관, 우여곡절에도 버텨온 보은사람들신문이 다시 출발선에 서서 항해에 나섭니다. 창간했을 때 1년을 버티기 힘들 거라고 카운트다운을 하는 사람들의 기대(?)를 보기좋게 뛰어넘고 7주년을 넘어섰고 앞으로 10주년을 기념할 날도 다가올 것입니다.

창간 때부터 보은사람들 신문의 일관된 목표는 '권력 감시'와 '약자 대변'이라는 언론의 기본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었고, 이를 지키고자 애써왔습니다. 권력에 아첨하며 빌붙어먹는 것은 아닌지, 부정이 판을 치고 그 사이에 축재(蓄財)를 하는 것은 아닌지 날카로운 발톱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불편부당, 정의로운 지역사회구축을 위한 의무감의 발로입니다. 간혹 악의적 비평을 늘어놓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보은사람들신문이 추구하는 본질, 진심이 전해진 것인지 보은사람들신문의 가치에 대해 평가할 때 이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죠. 앞으로도  권력감시, 약자 대변이라는 가치는 신문의 존재의 목적이기 때문에 절대 놓지 않을 것입니다.

그건 그렇고 사실 언론 환경은 창간 때보다 훨씬 엄혹해졌습니다.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위기상활일수록 우리가 기댈 곳은 독자뿐입니다. 언론의 정도를 지켜 독자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간 '보은사람들신문'을 지켜봐주신 독자분들과 작지만 크게 창간 7주년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새로운 미래를 모색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보은사람들신문'이 더 나은 언론, 더 믿을 만한 신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깨어 있는 독자여러분이 힘을 보태주십시오.

송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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