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환경부 친환경 에너지 타운 시범지…홍천군
⑤ 환경부 친환경 에너지 타운 시범지…홍천군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6.06.16 11:14
  • 호수 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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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진동 축분에서 도시가스 생산 취사와 난방에 사용 경제적 이득
▲ 가축분뇨는 바이오가스로 생산하고 남은 찌꺼기인 슬러지에 톱밥을 혼합해 생산한 퇴비가 쌓여있고 액비가 저장된 모습이다.

이번에 소개할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은 소각장의 폐열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사업은 아니다. 소각장 폐열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본 기획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폐기물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해 주민지원으로 이어지고 또 주민 소득사업 증대에 기여하는 것은 일맥 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에서는 하수처리장과 분뇨처리장, 음식물폐기물 처리장이 한 곳에 집중, 바이오 가스를 도시가스로 활용하고 축분의 슬러지를 이용해 고형의 퇴비를 생산하고 하수처리장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고 하수처리장의 최종 방류수가 하천으로 떨어지는 낙차를 이용해 소수력발전을 하고 있다.

환경부 시범으로 홍천군 친환경에너지타운이 들어선 전형적인 시골마을인 소매곡리는 혐오시설, 악취를 역이용해 에너지를 생산, 부농을 일구는 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친환경에너지타운이란

환경부는 시범사업장인 홍천군에 대해 지난해 12월 말 준공했고, 올해는 청주시와 아산시, 영천시, 경주시가 착공한다. 이와 별도로 올해도 5군데 선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시범사업장인 홍천군과 올해 사업이 착수되는 본 사업장을 진행하면서 수익구조 등을 살피고 우수사례를 발굴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이익이 나는 부분엔 민간이 참여케 할 계획도 갖고 있다.

환경부 폐자원에너지과 백동섭 환경사무관은 "친환경에너지타운은 에너지와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주민 기피시설에 청정기술을 적용해 친환경 에너지 생산시설을 설치해 지역에 에너지를 공급함으로써 주민들에게 소득증진 및 복지향상, 나아가 부가가치까지 창출하는 등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사업"이라며 "소각장이나 매립장, 분뇨처리장 등 에너지화 할 수 있는 폐자원이 있고 생활환경개선에 동참의지가 있는 주민들의 참여, 지방자치단체의 의지까지 이 삼박자가 맞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럼 타운이 조성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버려지는 폐자원 활용으로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에너지 자립율의 향상을 가져온다. 즉 가스나 발전 등 에너지화 함으로써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 이로인해 혐오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님비현상도 해소될 수 있다.

?홍천, 에너지타운은 신성장동력

홍천군 친환경 에너지 타운은 홍천군 북방면 소매곡리(이장 지진수, 41)에 조성됐다.  57가구 127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홍천강변의 농촌마을인 이곳은 친환경 에너지타운이 조성되기 전부터 홍천군의 분뇨처리장 및 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이 설치돼 있었다.

마을입구에서부터 가축분뇨 및 인분, 그리고 하수로 인한 악취가 심각해 홍천군에서는 소매곡리를 똥통마을이라고 부를 정도로 마을 이미지는 추락했다. 이로인해 지가는 하락하고 주거환경 훼손으로 주민들도 마을을 떠나 80년대 107가구까지 살았던 마을은 2014년 1월 57가구로 50가구로 급감했다.

간이상수도를 사용해 가뭄이 심할 때는 식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등 생활 기반도 취약하고 또 피해시설이 마을에 입지했는데도 이에따른 보상이 미미해 주민들이 갖고 있는 상대적 박탈감이 매우 컸던 곳이다. 여기에 농촌마을의 공통현상인 고령화까지 겹쳐 마을은 갈수록 점점 더 피폐해져갔다.

그러던 차에 2014년 환경부로부터 홍천군의 환경기초시설이 들어선 소매곡리가 친환경에너지타운으로 선정되면서 마을엔 변화의 기류가 감지됐다. 그리고 국비 60억원과 지방비 60억원, 민간 10억원, 총 130억9천만원이 투입된 친환경 에너지타운이 조성되면서 마을은 전혀 다른 마을, 즉 살기좋은 마을로 변모했다.

57가구 중 40가구가 참여한 친환경에너지타운 영농조합법인(대표 지진수 이장)을 설립한 소매곡리는 새로운 성장동력 수익사업장인 친환경에너지타운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으로 법인 조합원들에게 현금으로 출자 배당을 해주고 있다. 법인에서는 농업의 6차산업처럼 환경시설을 6차산업으로까지 확대 발전시키고 있다.

?에너지 타운에서만 1억6천여만원 수익

지난 6월 13일과 14일 홍천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방문했다. 우리지역 보은읍 금굴리에 있는 분뇨처리장과 하수종말처리장과 같은 시설이 밀집돼 있다. 우리지역과 다른 것은 홍천군은 여기서 나오는 폐기물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우리지역은 그렇지 않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따라서 보은군도 환경기초시설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 사업이 충분히 가능하다.

홍천군 소매곡리에는 하수처리장, 분뇨처리장음식물 폐기물 처리장에 가축분뇨바이오가스화 플랜트, 퇴비액비화 시설, 하수처리장 태양광(343㎾/h)시설, 소수력 발전 시설(10㎾/h)이 설치돼 있다.

가축분뇨바이오가스화 플랜트시설에서는 가축분뇨가 발효되면서 발생한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로 정제해 마을내 각 가정에 공급, 주방 및 난방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도시가스가 1루베(㎥)당 770원대 이지만 마을에는 50% 할인 가격에 공급, 종전 겨울 난방비로 한달 4, 50만원이 들어가던 가정은 월 20만원 내로 줄어들 정도로 마을주민들은 실질적인 이득을 얻고 있다.

바이오 가스 시설에서 1일 400㎥이상 잉여 가스가 발생하지만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공중으로 날려버리는데 법인에서는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건조장을 지어 농산물 건조에 사용할 계획이다.

마을에서는 10여농가가 가지농사를 짓는데 현재는 상품성이 떨어져 폐기하는 가지를 저렴하게 사들여 건조시킨 후 소포장으로 판매해 소득을 얻는다는 것. 농산물 건조는 가지뿐만 아니라 무, 사과 건조 등 다양한 농산물 건조사업으로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또 하우스를 지어 이곳에 온수를 공급, 상추 등 잎채소를 수경재배하고 아래에는 미꾸라지나 우렁이를 양식, 100% 친환경 잎채소 생산계획도 구상중이다.

특히 잎채소 수경재배에는 장애인단체와 협약해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 장애인들에게 근로의 가치, 보람을 느끼게 해줄 계획이다.

가축분뇨 처리 후 발생한 슬러지는 탈수과정을 거쳐 톱밥과 혼합해 고형 퇴비로 생산되고 잇다.

퇴비화시설은 20㎏짜리 30만포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인데 여기서 생산된 퇴비는 마을주민들에게는 포대당 700원에 공급하고 있다. 농협이 정부 지원을 받아 포대당 1천500원~2천원 사이에 공급하는 것과 비교하면 50%이상 더 저렴하게 공급받는 것이다. 이에따라 법인에서는 조만간 퇴비 판매업 허가를 득해 본격적인 퇴비 판매사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액비는 인근 골프장에 판매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친환경에너지 타운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이 또 하나가 있는데 그것이 소수력 발전 시설이다. 홍천군은 하수처리장에서 최종 하천으로 방류되는 하수로 수차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방류구에서 하천까지 11m 정도 낙차가 있어 소규모이지만 전력이 생산되는 것이다. 현재는 하수방류량이 일일 1만1천 톤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1만6천 톤으로 늘려 전기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소수력발전시설에서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3천만원의 수익이 발생되는데 생산되는 전기는 마을 커뮤니티센터의 전기 및 난방, 냉방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시설은 하수처리장의 생물반응조 위에 설치했는데 SK에서 10억원을 기탁해 설치한 것으로, 시간당 343㎾ 생산할 수 있다.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전력거래소에 판매하고 있다.

법인은 당초 발전사업으로 연간 5천200만원의 수익을 예상했으나 8천200만으로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발전 총 수익금 중 10%는 법인 조합원들에게 현금으로 출자 배당하고, 20%는 인건비로 지출하고, 20%는 시설 유지를 위한 기금으로 적립하고 나머지 50%는 또다른 수익사업 준비금으로 적립하는 등 살림살이를 잘 운영하고 있다. 이같이 연간 법인으로 들어오는 수입만 태양광 발전 8천200만원+퇴비사업 5천200만원+소수력 발전 3천만원까지 1억6천만원이 넘는다. 여기에 주민들이 저렴하게 난방을 하고 퇴비를 이용하는 등 간접 수입까지 합하면 수입은 훨씬 늘어난다.

지진수 이장은 "친환경에너지타운이 조성되기 전에는 하수처리장과 분뇨처리장이 있는 똥통마을에서 이제는 우리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홍천강 주변으로 주목과 단풍나무를 식재해 천년의 숲길을 조성하고 해바라기를 식재해 마을 경관을 가꾸는 등 환경과 관광이 접목된 마을로 발전하고 있다"며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고 마을의 미래까지 바꿔놓은 친환경에너지타운이 마을의 보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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