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내북간 층층나무 홍단풍 교체
보은~내북간 층층나무 홍단풍 교체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6.04.28 14:03
  • 호수 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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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식해도 고사 반복 … 수종 제대로 선정해야
▲ 보은~내북간 4차선 국도변에 식재된 층층나무 가로수가 고사되어 휑하니 비어있는 곳이 많았다.

아름다운 풍경, 무더운 여름의 시원함, 소음과 대기오염물질 감소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가로수.

그러나 수종을 잘못 선택하거나 위치를 잘못 선택했을 때, 세금 잡아먹는 골칫덩이(?)로 전락하기 쉬운 사업이 가로수 조성사업이다.

농사꾼의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한 지난 3월, 당시 봄가뭄으로 애가 타던 한 주민이 본사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왔다.

"여기 좀 와 봐요. 다 죽어가는 가로수 살린다고 사람들 동원해서 물주고, 해마다 뭐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저럴 돈 있으면 농민들 비료나 하나 더 주던지. 농산물 가격은 폭락하고 농약에 비료값은 오르는데 일하러 가다가 저걸 보니까 속이 터져서"

보은~내북간 4차선 국도에는 2011~2012년에 걸쳐 층층나무 2천300 여 그루를 식재했다. 그중 800 여 그루만 살아 있고 나머지 1천500 여 그루는 고사했다. 그러나 그 피해는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봄가뭄으로 층층나무 피해가 예상되자 군청에서는 물을 주어 층층나무 살리기에 나섰다. 그로부터 한달이 지난 4월 23일 본보 기자는 현장에 나가 가로수를 살펴봤다. 도로 구간구간은 죽은 층층나무 흔적으로 휑하니 비어 있는 곳이 많았으며, 4월 중에 충분히 내린 비와 물주기에도 불구하고 층층나무는 고사된 것들이 있었다. 잎이 무성하고 꽃봉오리가 맺힌 나무는 간간히 눈에 띄였고, 이제 겨우 싹을 틔운 나무들이 주를 이뤘다.

산림녹지과 담당자는 "물주는 것은 별도 예산없이 진행됐다. 군청내 가로수 관리원과 군청물차를 이용했다. 또한 싹이 이제 막 틔운 나무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토양보습제 테라코템을 구입해 고사방지에 노력하고 있으며, 양지에 약한 층층나무 대신 대체 가로수로 홍단풍나무 485 그루를 식재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가로수 고사피해로 인한 예산낭비, 가로수에 대한 주민의견수렴과정의 미흡, 가로수 관리보수에 대한 지적 등 주민들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그동안 보은군의 가로수 조성사업 중 예산낭비로 지적되는 사업은 다음과 같다.

△2007년 대추나무, 1억5천400만(임한리, 은행나무 자르고 대추나무 식재로 지적, 또한 대추축제장소 이동으로 효용성 저하)

△ 2011년 배롱나무, 5천800만원(이평대교~누청삼거리, 겨울냉해로 고사, 본보 201호, 2013년 6월 13일 보도 )

△ 2011년 층층나무, 2억6천만원(내북~청주간 4차선 국도, 양지식물로 부적합 고사)

△ 2011년 층층나무, 왕벚나무, 이팝나무, 1억6천400만원(내북~청주간 4차선국도, 중티 등)

△ 2013년 동부산업단지 진입로 공사로 탄부상장~임한리 남은 은행나무 모두 제거(본보 219호, 2013년 10월 31일 보도)

△ 2016년 홍단풍나무, 8천381만원(내북~청주간 4차선 국도, 죽은 층층나무 자리에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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