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은농협 세중지소 폐쇄로 인한 문제 이제부터 시작이다
남보은농협 세중지소 폐쇄로 인한 문제 이제부터 시작이다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6.04.28 13:14
  • 호수 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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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보은농협 직원 혼자서 비료를 싣는 것을 보다 못한 농민들이 같이 힘을 보태 비료를 싣고 있다.

지난 4월 22일 마로면 세중·갈전리 농민들과 남보은농협이 비료배분 과정에서 심각한 갈등이 빚어졌다. 이는 남보은농협의 세중지소 폐쇄결정에 따른 결과로, 당일 비료를 공급받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농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였으나,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바쁜 농번기에 하루일을 그르쳤기 때문이다.

세중지소 폐쇄에 대해 세중권역 6개마을 이장단(영농회장)과 대의원 7명, 총 13명이 사퇴서를 제출했으나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다.(본보 340호, 4월 14일 보도)

때문에 비료 배분 당일날 비료는 도착했으나, 어느 농가가 얼마만큼 비료를 공급받는지에 대해 행정업무가 이뤄지지 않아 농민들은 속수무책으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사퇴서를 제출한 영농회장이 공석인데다, 이와 관련해 아직까지 합의사항도 나오지 않았으며 심지어 대책마련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농민들이 비료를 배분받지 못해 시끄러워지자, 마로지점에서는 부랴부랴 단 1명의 직원을 현장에 파견 했으나. 수백개의 비료를 직원 1명이 트럭이나 경운기에 적재하는 것은 버거운 일이었다.

화가 난 농민들은 농협직원도 고생해보라며 거들지 않다가, 차마 계속 볼 수 없어 결국 농민들이 같이 실어줬다.

농민들은 "우리가 적자나는 농협을 원상복구 하라고 떼 쓰냐. 당초 구본양조합장과 농민들이 논의했던 내용인 직원 줄이고 격일제 운영을 해달라는 얘기다. 아니면 농번기만이라도 열어달라는 얘기다"며, 이어 "조합장이 세중폐쇄 안한다고 선거공약 했는데 거짓말 아니냐. 내가 직접 사는 것하고, 배달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늦게 나와서 오늘 하루 공치게 하고, 농협이 수수료 먹으니까 적재해주는 것은 당연한 건데, 왜 차질을 빚느냐"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농협 직원은 "군 보조금으로 좋은 일 하는 건데…너무…"라며 말을 끝나기도 전에 농민들은 "정부가 핸드폰, 차 팔아 먹는 대신 손해보는 농민들에게 당연히 해야할 농업보조금인데 그게 왜 군수가 주는 돈이냐. 전국적으로 다 주는 보조금인데. 가뜩이나 쌀값은 떨어지고 농자재는 올라가는데"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남보은농협 관계자는 "이장단 사퇴문제로 미숙했던 것은 사실이다. 마로지점장한테 전화연락을 받아 나갔었고 농민들한테 이해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협측은 세중지소폐쇄 관련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으며, 농민들은 폐쇄로 인한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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