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후보, 후보 검증기회 제동
박덕흠 후보, 후보 검증기회 제동
  • 편집부
  • 승인 2016.03.24 15:55
  • 호수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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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3개 신문이 추진한 총선 정책보도일정 전면거부 선언

새누리당 박덕흠 후보가 지역신문이 합동으로 추진한 정책질의와 인터뷰, 토론회를 전면 거부해 유권자들인 군민의 후보자 검증과 정책평가 기회를 박탈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덕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후보 진영에서 흑색선전과 비방을 해 언론이 준비한 정책평가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방을 하는 후보 진영과 함께 토론회를 하거나 공약평가를 할 경우 공정하고 깨끗한 경쟁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

하지만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어 선거일 전까지 후보자를 평가할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언론사의 정책평가를 전면 거부하는 것은 국회의원 후보자로서 책무를 거부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후보자간 정책과 비전을 비교하고 평가하는 정책선거를 위한 중요한 방법이 고작 인터뷰와 토론회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번 결정은 '정책으로 평가받는 선거를 하겠다'고 공언한 말을 스스로 어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덕흠 후보, '모든 토론회·인터뷰 거부'

새누리 박덕흠 후보는 보은사람들과 보은신문, 옥천신문 등 3개 신문사가 공동으로 주관한 정책질의 답변과 합동인터뷰, 합동토론회 참가를 거부했다. 당초 더민주 이재한 후보와 함께 3월7일부터 국정현안과 지역현안에 대한 정책질의답변을 해왔지만 3월20일 공식적으로 모든 정책질의 답변과 인터뷰, 토론회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옥천과 보은지역 3개 신문사가 지역주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주민들로 구성된 정책보도자문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진행하기로 한 공약평가, 합동인터뷰, 합동토론회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박덕흠 후보는 지역신문 정책보도 이외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관하고 방송사에서 진행하는 합동방송토론회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덕흠 후보가 언론사의 인터뷰·토론회를 거부하기로 결정한 직접적 원인은 지난주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뿌려진 박 후보의 비방 문서가 밝혀지면서다. 앞뒤로 인쇄된 한 장짜리 문서에는 박덕흠 후보가 도덕성 문제로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전력이 있다는 내용과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가 되었다는 내용 등 부정적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누가 작성했는지 얼마나 배포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박덕흠 후보의 한 선거운동조직원은 "이러한 문서가 확인된 것만 20개 정도에 달한다"며 "상대가 누군지는 밝혀져 있지 않지만 사실상 누군지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덕흠 후보도 "(상대 후보측이) 비방을 계속 하니 같이 토론회 하고 신문에 실리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일체 토론회 등을 거부한 것"이라며 "(영동지역에 배포된) 문서를 보면 (누가 만들었는지) 뻔한 것 아니겠나. 선거를 깨끗하게 하기위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재한 후보 '군민 우롱하는 것'

박덕흠 후보가 언론사의 정책평가를 전면 거부한 배경에는 4년 전 공약평가에 따른 부담감도 작용했다는 예상도 나온다.

당시 출마한 후보 모두 공약을 제시했지만 박덕흠 후보는 재선 도전인 만큼 공약한 사업에 대한 평가가 심판이 함께 동반되어서다. 4년전 박 후보는 △소상공인지원센터 유치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도입 △육아보육상담정보센터 운영 △충북도립대 4년제 승격 △친환경 건강휴양 복합단지 등 30개가 넘는 공약을 제시했지만 상당수 이뤄지지 않았다.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4년 전 공약평가를 한다면 당시 선거에서 떨어진 이재한 후보는 부담이 없지만, 박덕흠 후보는 다르다"며 "4년 전 공약을 이루지 못한 걸 가지고 이 후보가 압박하면 박 후보는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토론회 등을 거부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더민주 이재한 후보는 박덕흠 후보의 일련의 결정은 군민을 우롱하는 행위라 비판했다. 특히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국회의원으로서 군민의 평가와 재심판을 받아야 함에도 일방적으로 불참하겠다고 하는 건 큰 잘못이라 평가했다.

이재한 후보는 "언론이 주최하는 토론회 등에 일체 참여하지 않겠다는 건 첫 번째로 군민을 무시하는 것이고, 두 번째로 상대 후보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박덕흠 후보의 결정과 관계없이 저는 언론사와 선관위가 주최하는 정책평가와 토론회에 성실하게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옥천과 보은지역 주민 일부도 박덕흠 후보가 언론사 토론회 등에 불참하겠다는 결정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보은읍의 50대 여성은 "흑색선전이 있다면 더더욱 정책평가를 하는 토론회나 인터뷰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제 선거도 얼마 안 남았는데 후보자들이 뭘 할 것이고 능력은 어떤지 따져보지도 못한 채 투표를 해야 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옥천읍의 한 50대 남성은 "선거에 나오겠다고 하면서 언론에서 준비하는 정책평가는 물론 선관위에서 주관하는 토론회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건 그냥 투표만 하라는 것밖에 더 되나"라며 "이건 군민들을 무시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옥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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