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을 치우고 혼자서 설거지를 하는데 큰 집 손자가 설거지를 하겠다고 고무장갑을 달라고 했다.
한 살 더 먹어 철이 든 것 같다.
설거지를 하는 손자를 보니 울컥 눈물이 났다.
형님이 아파서 병원에 있기 때문이다.
형님을 보러 병원에도 갔다. 아무것도 모르는 형님을 바라보고 있네요. 형님을 보면서 나는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큰 집 손자에게도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했다.
지난 일은 다 털어버리고 안 아프고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다.
장금순(70,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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