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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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5.12.02 22:11
  • 호수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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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5년 11월 29일 일요일 오늘날씨도 흐림
요즘 날씨는 매일 흐리다.'
오늘은 오랜만에 시장을 봤다.
콩나물 사고, 두부사고, 계란사고, 오징어 사고, 양파사고, 내가 좋아하는 알 커피도 사고, 주방에서 신으려고 실내화도 샀다.
집에 오는 길에 회관에 들어가서 청소도 해주고 놀다왔다.
요즘은 마을회관에 사람들이 북적북적 사람사는 것 같다.

2015년 11월 30일 월요일
오늘은 아침을 먹고 남편은 여행을 갔다.
남편을 보내놓고 나는 연속극을 보다가 학교에 갔다.
공부가 끝나고 나는 계모임을 갔다.
굴밥집에 가서 열여덟명이 굴밥을 먹었다.
먹고 농협에 가서 세금을 냈다.
그리고 오늘 또 치과에 갔다.
아직도 두번 더 가야한다.
수요일에 한번 목요일에 한번 더가면 된다.
오늘 하루도 무척 바빴다.
홍종예(64, 보은 교사 흙사한글학교)

 

겨울눈
세상이 무슨 조화로 겨울인데 여름처럼 며칠 비가 온다.
새벽부터 오는 비는 그칠줄도 모른다.
나는 아침을 먹고 학교를 갈려고 하는데 비가 너무 많이와서 학교를 갈까말까 하다가 창문을 열고 내다보니 장독에 첫눈이 소복이 쌓였다.
나도 모르게 눈이 온다고 하면서 문을 열고 나와보니 하늘에서 눈송이가 하얀눈이 나무가지에 쌓여 눈꽃이 되었다.
그렇게 지겹게 오던 비가 눈이 되어서 오는게 정말 천지 조화지.
나는 눈을 맞으며 책가방을 들고 삽작을 열고 학교가는게 신이났다.
내가 어른이 아니고 이학년 어린이가 된 마음이었다.
학교 교실에 앉아서 수업을 하는데 영어, 한자를 배우는데 머리속에 들어가지 않는다.
아차 내가 애가 아니고 팔십줄 늙은이지 하는 생각에 실망이었다.
그래도 나는 학생이다.
책가방 들고 문화교실에도 가서 배우고 복지관에 가서 장구도 배우고, 노래교실도 간다.
집에서는 영감이 학교가라고 밀어주고 자식들은 앞에서 끌어준다.
갈데없는 늙은이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구세주가 되어주어 정말 좋았다.
임재선(73, 수한질신, 흙사랑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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