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엔 눈이 오는데 올해는 비가 자주 오는 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 여름에 아쉬웠던 비가 오지 않아 애를 태우더니 초겨울인데 비가 계속 오고 있다.
초겨울이면 날씨가 쌀쌀해야 정상인데 여름날씨도 아니고 겨울날씨도 아닌데 할머니들이 감을 목이 빠지게 따서 곶감을 깎가서 비들 비들하게 말렸는데 5일 동안 비가 와서 곰팡이가 나서 손자손녀들도 못주게 되고 조상님들 제사도 못 지내게 됐다고 걱정을 했다.
요새 온 비는 소의 코에 땀나듯이 비가 와서 모든 게 다 해가 됐다.
비가 오려면 장대비가 오면 저수지에 물이나 가득 고이고 물고기들이나 놀게 오던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비로 콩 팥씩이 파랗게 났다.
임재선(73, 수한질신, 흙사랑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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